谷神不死

상사(上士)는 道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본문

老子 이야기

상사(上士)는 道를 들으면 힘써 행하고...

알아챔 2018. 3. 6. 14:41

 

아무리 명문교를 졸업하고 지식(知識)이 출중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기가 누군지를 모른다면 그를 지성인(知性人)이라 할 수 없다. 지성인이란 자신의 정체성(正體性)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를 듣는다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힌트를 얻는다는 말이다. 라는 것은 크다면 우주보다 크고 작다면 먼지보다 작으며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못하고 생겨난 적이 없으므로 없어질 수도 없는 물건이라 무엇이라 말한다 해도 말하는 순간 틀리기 때문에 아무리 말해 달라고 보채도 단지 힌트만 줄 수 있을 뿐 말해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의심(疑心)을 주고 힘써 행하게 만들어 스스로 유레카!’를 외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널리 쓰여 왔고 필자 역시 그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아이스크림 맛을 알게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은 직접 먹어보도록 하는 것이다. 아무리 학식이 높고 언변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한 번도 아이스크림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에게 단맛, 과일맛, 그리고 스르르 녹는 차거운 맛의 혼합을 동시에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중간의 선비(中士)는 반신반의(若存若亡) 한다고 했는데 中士는 최소한 단맛, 얼음맛 정도는 아는 사람이다. 그 정도의 사람은 힌트를 몇 번만 성의 있게 듣고 고민하면 아하!’하고 알아챌(言下大悟)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최소한 함께 대화할 맛은 나는 사람이란 이야기다.

 

문제는 못난 선비(下士). 대개 많이 배웠고 많이 안다고 자부하는 인사들 중 하사(먹통)가 많다. 그런 사람은 자기가 아는 것이 모두라고 믿고 있으며 생소한 것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인사들이다.

 

그런 사람은 도를 들으면 비웃음으로 답한다. 자기가 이해를 못한다는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

 

옛날 선지식(善知識)들은 그런 사람을 만나면 아예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딴소리를 하거나 차나 한잔 하시게하고 조용히 돌려보냈다.

 

그런 사람을 잘못 가르치려 들다가는 오히려 낭패를 만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혹시 그런 사람으로부터는 비웃음을 받으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라. 그런 사람이 웃지 않으면 도라고 하기에 부족하다(不笑, 不足以爲道)고 노자는 말미에 말씀하셨다.

 

上士聞道, 勤而行之, 中士聞道, 若存若亡,

 

下士聞道, 大笑之, 不笑, 不足以爲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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