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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상생에 대하여

알아챔 2017. 2. 2. 14:22

주위의 사람들과 여분의 것들을 나누라. 우리에게 나누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 모두는 부족함을 느끼지 않으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우리는 베풀 수 있는 한 계속 베풀어야 한다. 인구가 얼마로 늘어나던 이 우주에는 물자가 부족하지 않다. 물자는 쉼 없이 새로 생성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부족함을 느끼는 이유는 서로 나누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물자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알만큼 안다는 사람도 누군가가 소유하면 나머지에게는 결핍이 온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이다. 이 우주에는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무한으로 있다. 단지 그것을 지혜롭게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 슬플 뿐이다.

 

식량을 예로 든다면 우리는 전 세계 사람이 굶주리지 않고 먹을 만큼 충분히 생산한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휴경지(休耕地)가 계속 늘고 있는데도 말이다. 다른 물자 역시 생산과잉으로 생산자는 소비자 찾기에 고심한다. 우리는 쓸데없는 걱정을 너무 많이 한다. 필요가 있으면 언제나 공급이 뒤따랐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는데도 말이다.

 

그런데 왜 지구촌에는 배고픔으로 고통 받는 사람이 몇 억 명이나 되는가? 간단하게 말해 우리가 상생에 대하여 무지하기 때문이다.

 

상생(相生)이란 무엇인가? 사전에는 둘 이상이 서로 북돋우며 다 같이 잘 살아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맞다. 그것은 모두가 함께 잘 살아가는 이치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겐 모두라는 것이 빠져있다. 그들은 근시안적으로 상생을 이해한다. 그들은 를 도우면 바로 를 도와야만 상생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오해이다.

 

상생이란 말은 동양의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에서 나온 것이다. 그것은 세상이 목(), (), (), (), ()의 성질(性質)로 이루어져 있어 그 다섯(五行)의 상호 조화에 의해 세계가 꾸려진다는 가르침이며 동양의학에서는 장부와 연결하여 치료에도 응용한다.

 

상생은 목이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며, 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며, 수는 목을 다시 생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그런데 여기서 목이 화를 생했으니 화가 목을 직접 생하는 법은 없다. 조금만 기다리면 순서적으로 도움을 받게 되는 것이 상생이다. 급한 마음에 우선은 손해가 아니냐 생각하겠지만 결코 손해를 보는 법은 없다. 목의 자()인 화는 목을 극()하는 금을 견제해 주는 것으로 목을 안전하게 하니 따지고 보면 이중적 이익을 보는 셈이다.

 


 

상생을 이해하려면 넓은 사고를 가져야 한다. 사실상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누군가 무한만큼 가져간다 해도 무한만큼 남게 되어있다. 그것을 이해한다면 누가 더 많이 가져갔다하여 그를 비난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 우주 속에 절대로 공짜는 없다. 그가 어떤 방법으로 그것을 소유하든 그는 그가 가져갈 것을 가져갔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치이다.

 

누구는 더 많이, 누구는 더 적게 소유하는 것이 우주의 이치이다. 가지려 하는 사람을 못 갖게 해서는 안되며 원치 않는 사람에게 주려 하는 건 더욱 안된다. 가지려하는 사람은 갖게 되어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 결국엔 가야할 곳, 필요한 곳으로 가고 말게 되어있다.

 

우리는 누군가 잘되는 것을 시기한다. 그것은 나의 불행을 부르는 전조이다. 그것은 나에게 올 행운을 막을 것이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마치 내일처럼 기뻐하라. 누군가 에너지를 더 끌어간다 해도 묵묵히 지켜보라. 재화는 한정되어 있지 않다. 우선 흐르게 하라. 흐름이 막히는 순간 전체가 막힌다.

 

그것이 상생의 시작이다. 우리는 상대가 먼저 베풀어 오기를 기대한다. 상대도 역시 그러하고...누군가 먼저 물꼬를 터야 한다. 일견 세상은 불공평해 보인다. 하지만 깨우친 눈으로 보면 세상은 언제나 공평하다. 그가 더 많이 갖던 나에게 나누든 말든 그건 그의 일일 뿐이다. 마침내는 돌고 돌아 나에게도 온다고 믿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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