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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알음알이로부터 벗어나기

thedaywemet 2018. 9. 3. 12:28

아는 것이 힘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병(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안다는 것을 자랑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습니다. 


선악과(善惡果)는 영어로 '지식의 과일(The fruit of knowledge)'입니다. Bible은 원죄(原罪)의 시작이 알음알이이고, 그것의 결말도 알음알이임을 알리고 있습니다.


예수는 그의 산상수훈을 '마음의 가난(Poor in spirit)'이란 말로 시작합니다. 알음알이를 내려놓으라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이다" (마태복음 5:4)


마음이 가난해지면 정말 천국이 내 것이 될까요? 


마음이 가난함이란 의식의 공간이 넉넉해지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집착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놓고 살게 되는 것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생각이라는 쓰레기(Knowledge)를 버리면 됩니다. 버리려 한다고 쉽게 버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 대목에서 예수는 "깨어 있으라!"라고 말합니다. 


바로 그것입니다. 깨어있음은 저절로 쓰레기를 버리게 만듭니다. 그것이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합니다. 소유들이 모두 허깨비라는 걸 알아채는 그 자리, 그곳이 바로 천국입니다.


이 몸과 마음, 나와 너, 선과 악, 과거와 미래가 모두 實在가 아니라, 단지 마음속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챈 것입니다. 


내가 있고 네가 있다는 것, 조물주가 있고 피조물이 있다는 것, 善한 것이 있고 惡한 것이 있다는 것, 천국과 지옥이 있고 과거와 미래가 있어 윤회(輪廻)도 한다는 것,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는 것,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 등등...


그런 것들이 모두 가상(假想)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채는 것, 그것이 마음이 가난함이고, 깨어있음이고, 그것이 참하나님과 예수, 붓다를 한 번에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렇게 될 때 천국(極樂)에 살게 됩니다. 먼 미래 언제쯤 살게 되는 게 아니고, 지금 당장 살게 됩니다. 지금이 바로 미래이기 때문입니다.


붓다는 오온(五蘊)이 空하다고 말했습니다. 오온이란 나와 대상 모든 것(안다는 것 포함)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붓다의 가르침은 그것들의 허망(虛妄)함을 깨우치라는 것입니다. 


그것이 모두입니다. 그런 것들을 바로 알아채라는 겁니다. 그는 그것을 깨달음이라 했습니다.


안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는 것이야말로 예수의 교지(敎旨)를 따르고, 부처의 가르침을 바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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