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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

thedaywemet 2018. 9. 3. 12:27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


#. 인간이 만물의 靈長인 이유는 《왜 그럴까?》 질문하기 때문이다. 


#.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세상에서 내가 제일 행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나(ego)"라는 것이 배를 아프게 한다.


#.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일어나는 반응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 보면,


첫째,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 비록 사촌이라 해도 나하고는 아무런 이해 상관이 없는 사람인 경우이다.


둘째, 기쁘다, 축하하고 싶다, 안심된다: 이제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거나, 막연하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셋째, 불편하다. 속상하다: 이유는 그와 내가 비교되기 때문이다. 내 것이 없으면 불편하고, 내 것이 있어도 그의 것이 더 좋으면 불편하다.


#. 깨달음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동일한 반응이 일어난다. 


첫째, 아무 감응(感應)이 없다. 깨달음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또 안다고 할지라도 그와 난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다.


둘째, 기쁘다: 깨달음에 확신이 생기고, 그로 인해 나도 깨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셋째, 불쾌하다: 그가 나보다 우월한 것이 싫다. 혹 내가 깨닫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그가 깨달았다는 것이 못마땅하다. 나는 먹기 싫어도 남을 주기는 아깝기 때문이다. 더러는 오기(憤心)가 일어나 그것이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드문 경우도 있다. 아주 잘 된 경우이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런 일이 있으면 겸손하게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다. 


왜 깨달아야 하며, 깨닫고 나면 무엇이 더 좋은지, 그리고 어떤 方便을 써야 쉽게 見性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가슴이 후련할 때까지 묻고 또 배운다.


하던 일을 모두 제쳐놓고 그렇게 한다. 내 자신을 위해 그 어떤 일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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