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그냥 가세요 본문
눈을 뜨고 보니 길이란 길은 모두 고향 가는 길이요, 보이고 들리는 건 하나같이 어머니 품속이더라
그냥 눈을 뜨면 됩니다. 쓸데없는 생각만 밀어내면 지금 눈앞이 바로 찾아 헤매던 깨우침입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았습니다. 바로 지금 이 길이 고향 가는 길인데 말입니다.
"쉬지 말고 기도하라!"고 했나요? 그 길 천국(Kingdom)으로 가는 길 맞습니다. 지금 만트라(mantra)를 외우고 있나요? Moksha(해탈)로 바로 가는 길입니다. 매일 聖靈체험을 합니까? 훌륭합니다. 丹田調息, 小周天, 太極拳, 탄트라, 쿤달리니...알고보니 모두 모두 아주 훌륭한 道通法 맞습니다. "이 뭐고", "뜰 앞 잣나무", "無字", "삼서근", "東山水上行" 등등 1700 公案 모두 그대로 열반(涅槃)이고, 一點面壁 역시 바로 통하는 길 맞습니다. 혹시 별다른 공부는 하지 않고 스승의 말에만 귀 기울이고 있나요? 훌륭합니다. 무심히 스승의 이야기 듣다가 깨우친 善知識도 많습니다.
大道無門이라 했습니다. "이것만이 옳다"고 하지 마세요. 자기 인연 따라 마음에 와닿는 공부법이 最上의 공부법입니다.
내려놓기만 하면 됩니다. 고집하지 마세요. 무엇하나 道로 통하지 않는 길은 없습니다. 빠짐없이 모두가 고향 가는 길입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고 했던가요?
따질 필요 없습니다. 一切唯心造, 마음이 이것을 부처라 하면 부처고 돼지라 하면 돼지가 되는 겁니다.
그냥 내려놓으세요. 물이 끓을 때까지 그냥 기다리세요. 솥을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하지 마세요. 단지 불이 잘 타고 있는가만 살피세요.
믿음과 열정은 꼭 필요합니다. 그것이 없으면 에너지도 없습니다.
무엇하나 잘못된 길은 없습니다. 가고 가고 또 가세요. 그런데 도달하고 보니 바로 지금 이 자리였네요. 황당합니다.
그런 소리도 마음 두지 마세요. 그냥 바보처럼 가세요. 인연(因緣)을 거스르지 마세요. 후회하지도 마세요.
"道에 이르기는 쉽다. 단지 간택(簡擇)만 하지 말라(至道無難唯嫌簡擇)" 했습니다. 지금 가는 길로 그냥 주욱~ 가세요. 앞에 산이 막든, 강을 건너야 하든, 쉬지 말고 정진(精進)하세요. 그냥 받아들이세요. 道에는 빠르고 느림이 없으나 사람에 따라 돈점(頓漸)이 있다 했습니다.
단, 연료는 충분한가? 그것만 늘 살피면서 가세요.
그렇게만 하면 정말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보다 더 쉬운 것이 깨달음, '見性'입니다.
어느 날, 포근한 어머니 품속에 있는 나를 발견하면 이미 도달한 겁니다. 밖에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그 품속은 언제나 편안하고 따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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