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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宗婦祕法] 별일 없나요?

알아챔 2023. 5. 9. 00:12

모처럼 만나서, "아침 드셨습니까?"라고 묻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다.

과거엔 그랬지만 쌀이 없어 아침을 못 먹을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별일 없나요?"라고 묻는 사람은 아직도 많다.

소위 명상(冥想)을 한다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말이다.

 

그런 질문에 나는 "매일 매일이 별일 아닌가요?"라고 답한다.

하루하루가 희망적이기 때문이다.

 

오행(五行)이 골고루 들어 상생(相生)을 이루는 사주(四柱)를 좋다고들 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생을 나는 별로 좋다고 보지 않는다.

인생은 엎치락뒤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오랜만에 지인(知人)을 만나면

"혹시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하셨나요?"라고 묻는다.

거의가 "아니요, 맨날 똑같지요?"라는 답을 듣지만 말이다.

 

좋은 부모 만나, 순조롭게 학업을 마치고, 좋은 배필 만나, 말 잘 듣는 자식 손자 보며 살다가,

잠자듯 저세상으로 별일 없이 돌아가는 것, 그것을 인생이라 할 수 있는가?

 

인생엔 별일들이 일어나고, 꺼져야 한다.

그래야 인생이라 할만하다.

 

별일이 없는 사람, 좋은 배우자, 말 잘 듣는 자식을 둔 사람의 수행(修行)은 탄력이 없다.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허전함,

그리고 생사(生死)에 대한 궁극적 의문이 있는 사람이라야 진정한 수행자가 될 수 있다.

 

명상 선생 노릇 50년에 얻어진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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