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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고객은 왕인가?

알아챔 2023. 4. 5. 10:45

한때 고객이 왕이었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손님은 거의 거지 수준으로 전락했다.
 
밥 한번 얻어먹으려면 줄 서서 기다려야 하고,
내 돈 내고 먹으면서도 시간 맞춰 가야 하고,
늦어지면(19시 이후) 주인 눈치를 봐야 하는 세상이다.
 
내가 사는 강화에는 오후 3시 이전에 문을 닫는 냉면집, 만둣집, 백반집이 있다.
그리고 주인이 지정한 자리에 앉지 않거나 예약을 안 하면 야단맞는다.
 
소비자는 호구다.
 
최근 나는 자주 찾던 자전거점을 바꾸기로 했다.
믿음을 이용해 너무 바가지를 많이 씌우기 때문이다.
 
주인 말을 믿고 산 자전거의 인터넷 정가가 반값인 것을 알고
반품을 신청했지만, 그는 사과도 하지 않았다.
달래려고 수리를 부탁했는데 부속을 바꾸라 하면서 정품값 2배의 가격에 수고비까지 얹어 청구했다.
씁쓸하지만, 그동안 알고도 용인했지만, 이젠 과감히(?) 거래처를 바꾸기로 했다.
 
이제는 사람 좋다는 말은 호구란 뜻이다.
성가셔도 최소 자기 것은 챙길 줄 알아야 대접받는다.
 
자기네들이 지지해서 뽑은 대통령을 두려워하는 국민,
팥을 콩이라 해도 따지지 말고 믿고 살아야 하는 국민,
국민의 의사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만 하는 대통령.
 
이제 우리는 업주가 황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선택권은 아직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 다행이다.
식당, 카페, 그리고 대통령이 맘에 안 들면 바꾸면 되고,
그래도 맘에 안 들면 직접 알아서 하면 된다.
 
최소한 자존(自尊)은 지키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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