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간화선과 선도 본문

달과 손가락

간화선과 선도

알아챔 2023. 3. 9. 08:26

화두(話頭)를 보는(看) 것을 통해 성품(性品) 자리에 이르는 수행법을 간화선(看話禪)이라 하고, 단전(丹田)을 지키는 것을 통해 밝음자리에 통하는 방편을 意守丹田이라고 한다.

선도(仙道)를 단지 불로장생을 꾀하는 방술(方術)이라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것은 전체에 대한 식견 부족 때문이다.

성품을 깨우치는 일은 모든 인류 모든 종파에 골고루 분포되어 있다.

기독교에도 나름 관상법(觀想法)이 있으며, 거경궁리(居敬窮理)라는 훌륭한 공부가 유교(儒敎)에도 있다.

간화선의 시작은 조사선(祖師禪)이다. 처음엔 스승이 직접 그 자리(本來面目)를 가리켜 깨우쳐 주던 것에서 제자가 많아지자 형편상 화두라는 방편을 사용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

선도는 성품자리에 이르기 위해 길잡이역으로 에너지(氣)를 사용한다. 마치 간화선에서 "이뭣꼬?", "뜰 앞에 잣나무", "東山水上行"을 들듯이 말이다.

간화선을 하는 수행자가 화두로 망상들을 가라앉혀 성품자리를 확인하듯이, 선도는 단지 단전을 지켜보는 것으로 그 자리에 이르는 단순함이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단전을 깨워야 하는 일이 우선 필요하다. 우선은 숨이 들고 나는 것을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하여 숨의 루트를 따라가다 보면 숨의 뿌리에 있는 단전을 알게 된다.

간화선이 단박 깨우치는 돈오돈수법(頓悟頓修法)이라 한다면 선도 수행은 상당한 시간을 요하는 점오점수법(漸悟漸修法)이다.

하지만 선도 수행의 편리한 점도 있다.
첫째 하근기라 하더라도 접근하기가 쉽다는 것이고, 둘째는 건강과 연계되어 있다는 것, 셋째는 언제라도 나의 공부 진도를 확인할 수 있다.

선도인들도 단박 깨우치는 공부가 매력적이라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공부를 지키는 데 상당한 숨은 애로가 많다는 것 역시 잘 알고 있다.

선도는 통기(通氣)를 시키고, 축기(蓄氣)를 하고, 운기(運氣; 小周天)를 하는 내내 단전이 그 중심이 된다.

의수단전을 하는 가운데 생각이 쉬게 되고, 자연스럽게 성품자리를 보게 되는 것이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했다. 관세음보살 주력(呪力)을 하든, 지관법(止觀法), 관상법(觀想法), 요가 쿤다리니 행법을 하든, 그것이 무르익으면 자연스럽게 초점이 대상에서 본성(本性)자리로 이동하게 된다.  

환지본처(還至本處), 회광반조(回光反照)는 누구라도 가능한 일이다.

깨우침을 삶의 제일의 목표로 하고, 변치 않는 마음(恒心)과 분한 마음(憤心)을 가지고 매진하기만 한다면 말이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