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알음알이로부터 벗어나기 본문
아는 것은 힘이 아니다. 그것이 바로 罪이다. 안다는 것으로 우쭐하는 사람처럼 바보는 없다. 스스로 죄인임을 알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악과(善惡果)는 영어로 '지식의 과일(the fruit of knowledge)'이다. 원죄(原罪)의 시작은 '알음알이'이며, 원죄의 결말도 알음알이임을 알리고 있다.
예수는 그의 산상수훈을 '마음의 가난(poor in spirit)'이란 말로 시작한다. 알음알이를 내려놓아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마음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의 것이다" (마태복음 5:4)
마음이 가난해지면 정말 천국인가? 한번 내려놓아 보라. 쉽지는 않겠지만...
마음은 거두어 들이려고만 하는데 원래부터 부자인 마음을 어떻게 가난하게 한단 말인가?
마음이 가난함이란 그 내면의 공간이 넉넉해지는 것이다. 그곳에 바람이 숭숭 통하게 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쓰레기(knowledge)들을 버리면 된다. 버리려 한다고 쉽게 버려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이 대목에서 예수는 "깨어있으라!"고 말한다.
바로 그거다. 깨어있음은 저절로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 그것은 우리를 천국으로 인도한다. 소유들이 모두 허깨비라는 걸 알아채는 그 자리, 그곳이 바로 천국이다.
이 몸과 마음, 나와 너, 선과 악, 과거와 미래가 모두 실재(實在)가 아니라, 단지 마음 속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채기만 하면 된다.
내가 있고 네가 있다는 것, 조물주가 있고 피조물이 있다는 것, 善한 것이 있고 惡한 것이 있다는 것, 천국과 지옥이 있고, 과거가 있고 미래가 있으며, 윤회(輪廻)도 한다는 것, 해야 할 일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이 있다는 것,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것, 등등...
그런 것들이 모두 가상(假想)에 지나지 않음을 알아채는 것, 그것이 마음이 가난함이고, 깨어있음이고, 그것이 참하나님과 예수, 붓다를 한번에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게 될 때 천국(極樂)에 살게 된다. 먼 미래 언제쯤엔가 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살게 된다. 지금이 바로 미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붓다는 어찌하여 무지(無知)를 가장 큰 罪라고 했는가? 붓다와 예수는 서로 모순되는가?
아니다. 둘은 같은 이야기를 다르게 한 것이다.
붓다는 오온(五蘊)이 공(空)함을 말했다. 오온이란, 나와 대상 모든 것(안다는 것 포함)을 지칭하는 말이다. 붓다의 가르침은 그것들의 허망(虛妄)함을 깨우치라는 것이다.
그것이 모두다. 그런 것들을 바로 알아채라는 거다. 그것들에 無知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그것을 깨달음이라 했다.
안다는 것으로부터 자유를 선언하는 것이야말로 예수의 교지(敎旨)를 따르고, 부처의 가르침을 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깨어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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