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나가도 샌다 본문

和光同塵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나가도 샌다

thedaywemet 2018. 6. 14. 11:14

깨달음을 얻기 위해 선정(禪定; samadhi)을 체험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선정이나 해탈(解脫; moksha)과 관계없이 깨달을 수 있다면 더욱 좋다. 


선정과는 관계없이 늘 그 자리에 머물 수 있어야 완성된 깨달음(正見)이다.


스승과 같이 있을 때는 밝아진 것 같다가, 세상사에 복귀하면 다시 흐려진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꼼짝하지않고 고요히 앉아 있으면 그 자리가 느껴지다가, 시끄럽게 움직이면 그 자리가 사라져 버리고 풍진(風塵) 세상에 그대로 동화(同化)되어 버린다는 사람이 있다. 


"오매일여(寤寐一如) 화두(話頭)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 중이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게 "양 대가리 걸어 놓고 개고기 팔고 있다"고 비난했던 중도 있었다.


그 자리는 쉼이 없으며, 잠을 자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오매일여 지킬 필요가 없다. 원래 그 자리는 행주좌와 어묵동정 (行住坐臥 語默動靜) 여여(如如)한 자리다. 


그 자리가 언제나 나에게서 항상하는 이유는 그 자리가 곧 나이기 때문이다.


고요하게 자리 잡고 앉아 있을 때만 드러났다가, 분주해진다고 사라지는 자리라면 무슨 쓰임새가 있겠는가?


스승과 함께 있을 땐 밝았다가, 세상에 복귀하는 순간 다시 흐려지는 것이라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집에서 새는 바가지는 들에 나가도 새야 한다. 애쓸 필요 없이 그것은 너무나 자연스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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