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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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光同塵

착각하지 말라

thedaywemet 2018. 6. 5. 16:10

깨달았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여기에 살아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속지 말라. 100% 헛소리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누구나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무슨 재주로 또 지금 여기에 살으란 말인가?


과거는 단지 메모리 속의 일편(一片)일 뿐이고, 미래는 일고(一考)의 가치가 없는 허깨비일 뿐이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말 같지도 않은 그런 말이 솔깃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를 맥없이 현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런 저런 실수가 있었고, 누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고, 이런 저런 짓을 했다는 것, 그런 것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미래에 내가 이런 일을 할 것이고, 과거에 내가 한 그 일 때문에 미래에 나는 이런 저런 일를 당할 것이다라는 생각 역시 쓸데없는 망상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깨어있음이란 별것 아니다. 과거에 내가 저지른 일로 인해 미래에 좋든, 좋지 않든, 응분의 과보(果報)를 받는다는 것, 그런 건 없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이 이야기가 바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서 잠에서 깨어나면 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단지 착각하지 않으면 된다. 그냥 내려놓고 베짱이처럼 살면 된다.


그것이 깨달음이다. 


마음의 전방 5m에 일점(一點)을 그려보라. 그리고 이 몸을 벗어두고 그것 속으로 들어가 보라.

 

바로 착각이 바로 잡힌다. 거기엔 과거도 미래도 없다. 나도 너도 없다. 모두가 한통속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것이 깨어있음이고 깨달음이다.


내가 원치 않는 것을 남에게 하지 말라.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헛소리다. 그런 일은 실현 불가능하다. 나와 너라는 것은 없으며, 시간도, 공간도 없다. 단지 알 수 없는 배역에 따라 놀아날 뿐이다. 그냥 연기자이며, 구경꾼일 뿐이다. 놀이일 뿐이다.  

 

그냥 내려 놓으라! 삶을 거스르려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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