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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和光同塵

똥볼 찬다

알아챔 2023. 3. 7. 10:46

요즘 정가(政家)에서 심심치 않게 나오는 이야기 가운데 '똥볼'이란 말이 있다.

그 말은 한국어와 영어의 합성어로서 한마디로 'Miskick'이다.

 

정작 보내야 할 곳, 즉 골대나 자기편에게 공을 주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공을 차내는 것을 '똥볼 찬다'고 한다.

원인은 물론 자질 부족, 연습 부족 핵심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그 말을 깨달음 수행(修行)에 적용해 보았다.

 

신심명(信心銘)의 첫 구절, '지도무난(至道無難)'"()에 이르기는 어렵지 않다"는 말이고,

심지어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는 말이 있음에도,

히말라야를 오르고, 산속에 들어가 평생을 바치고도, '아직'인 사람들이 너무 많다.

 

한마디로 똥볼을 차고 있기 때문이다.

스승의 말을 주의 깊게 듣거나, 전등록(傳燈錄) 몇 구절, 혹은 크리슈나무르티의 글을 잠시만 읽어도

쉽게 깨우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말이다.

 

사람들은 남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지 않고, 책을 읽을 때는 검은 것은 글씨요, 흰 것은 종이다.

한마디로 생각이 다른 데 가 있다는 말이다.

 

물론 가르치는 사람에게도 책임은 있다.

알기 쉬운 말로 하기보다 어려운 한자(漢字)

남의 나라의 난해한 말로 설명하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가 자기를 모른 데서야 말이 되는가?

나름 최고 학부까지 나왔다는 사람들이 말이다.

 

깨달음이란, 자기가 누군지 그 정체성을 아는 것이다.

자기라고 생각하는 것들 중에 엄밀히 내가 아닌 것을 제하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이 자성(自性)이다.

 

그러기 때문에 지도무난이라 하는 것이다.

똥볼만 차지 않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깨우칠 수 있는 것이 自性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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