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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깨우침을 위한 쉬운 요령

thedaywemet 2018. 4. 2. 22:17

하늘의 은총이 유별난 사람이 아니고는, 자기가 누군지 담박 깨닫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내가 나를 모른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되어 엄청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만, 그렇게 생겨 먹은 것을 내가 어쩌랴!


길을 모르는 자는 쪽팔려도 길을 안다는 사람으로부터 안내를 받는 법, 우리는 깨우쳤다는 성인들의 발자취를 따르는 것 밖에 별 수가 없는데, 그 안내라는 것이 자기들끼리만 알아듣는 은어(隱語)이기 때문에 복장만 터질 뿐이다.


그것을 위해 처자식 세상 모두 버리고 고행의 길을 떠나봐도, 그것 역시 로또에 비길만큼 당첨율이 낮다. 아니 로또보다 더 어렵다 해야 맞을지 모른다. 


바야흐로 21세기 정보화(깨달음) 시대를 맞아 하늘(?)의 뜻을 따라 쉬운 현대의 우리 언어로 깨달음에 이르는 기법(skill)을 말해 보도록 하겠다. 


물론 자기들 영업비밀을 폭로한다고 불만을 터트리는 사람도 상당수 있겠으나, 시대가 시대니 만큼 양해를 부탁한다.


우선 짚고 넘어갈 것은, 그 깨달음이란 놈은 멀리 있지 않으며, 언제나 나와 딱 붙어 있다는 사실이다. 언제 나를 버리고 가버릴진 아무도 모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시만 잘 따른다면 적어도 숨이 붙어있는 한은 사라지진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 


하나 더, 그 동안 속았지만, 깨달음 공부(見性)는 결코 어렵지 않으며(至道無難), 더 어렵고 힘든 공부(命)를 위한 기초작업에 불과하다는 것을 늘 기억하라. 


Skill은 매우 간단하다. 그냥 몸과 마음을 릴렉스(relax)하고 내가 하라는대로 바보처럼 따라하면 된다. 그것을 위해 신앙에 귀의하거나 경전공부, 명상(冥想), 자기학대 등등의 고행(苦行)은 전혀 필요없다. 


하려고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공부도 쉽고 맥이 잡혀야 할 수 있다. 眞理는 어린이도 이해할 수 있어야 진리가 맞을테니 말이다.


하나. 그 동안 나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었던 나의 것(소유)들을 모두 제거한다. 예를 들면 내 이름을 포함하여 내 몸, 내 마음 등등 모두이다. 내 직위, 내 명성, 내 능력 등이 나는 아니지 않는가?


둘. 그것이 되고 나면 다음은 쉽다.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 몸이나 마음으로 감각되는 것, 그리고 일어나는 온갖 생각들을 무시한다.


이것이 전부이다.


진실된 마음으로 그리하다보면 아무리 제거하려 애를 써도 도무지 제거가 불가능한 것만 남게 된다. 


그것을 누구는 '하나'라 하고 누군 '둘'이라 하고 혹자는 '세 가지'라 하는데...답은 모두 맞다.


자, 한번 찾아보라. 일주일 내에 찾으면 상근기(上根器), 육개월 내에 알아채면 중근기(中根器), 그 이상이 걸리면 미안치만 하근기(下根器)이다.


요령을 알려주겠다. 아예 나는 하근기라고 공표하고,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느긋한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하라. 의외로 자기가 상근기였다는 것을 금방 알게(頓悟)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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