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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iji Yoga/3. 깨달음 (Enlightenment)

깨달음에 이르는 세 가지 길

thedaywemet 2018. 4. 2. 22:07

사람 대체로 비슷하다고 하나, 사람 수 만큼 성향이 다름은 누구나 인지한다. 하지만 편의상 크게 나누어 세 가지 부류로 이야기 해보자.


하나는 이치(理致)를 중히 여기는 타입, 대체적으로 책 꽤나 읽었고 스스로를 지적(知的)이라 생각하는 부류이다.


두번째는 이치보다는 체험을 중히 여기는 타입, 모든 이론은 口羅(구라?)라고 생각하는 부류, 


세번째는 이도 저도 아닌 타입, 가장 수가 많고 이랬다 저랬다 게으르고 귀찮은 것 싫어하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부류이다.


여기서 조사어록(祖師語錄) 등에 나오는 상근기(上根器)라는 특별 타입은 예외로 하겠다. 말 한마디나 몸짓 하나에 퍼득 깨쳤다는 그 사람들 말이다. 아마도 그분들은 前生(?)이란게 있어 거기서 99.99% 이미 공부를 마쳤거나 누군가 재미를 위해 조작한 것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각각의 부류별로 공부법이 달라야 한다. 이치를 중히 여기는 타입에게 체험부터 하라고 한들 따르려 하지 않을 것이고, 체험이 중하다 생각하는 사람에게 서책을 권하고, 장시간 풀이를 해줘본들 무소용이다.


세번째 이도 저도 아닌 타입은 뾰족한 대책이 없다. 인내심을 가지고 스스로 마음이 동하기를 기다릴 밖에 도리가 없다.


우선 이치를 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왜 사람은 깨달아야 하며 깨달음의 맥(脈)은 무엇인지부터 학습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읽어야 할 책과 들어야 할 강의에 시간을 바치고 믿을만한 선지식(善知識)을 만나 한단계씩 깨달음에 접근해야 한다. 대화를 통한 깨우침이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며 그것을 언하대오(言下大悟)라 한다.


두 번째, 체험을 중히 여긴다면 인연따라 모든 수행법을 열(熱)과 성(誠)을 다바쳐 해보도록 권할 일이다. 하지만 그리하려면 많은 학비(學費)와 강건한 체력이 필요함을 염두에 두라.

 

그렇게 수행을 하다 하다 도무지 앞으로도 뒤로도 움직일 수 없는 꽉막힌 지경, 이를테면 '금강권 율극봉(金剛圈 栗棘蓬)'이라는 곳에 이르렀다면 오히려 기뻐해도 좋다. 이제 목적지가 한발짝 남았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도 저도 아닌 타입은 자기를 신뢰하는 神이나 부처에게 스스로를 봉헌(奉獻)하는게 좋다. 장담은 못해도 각자 성경신(誠敬信)의 경중(輕重)에 따라 신불(神佛)의 도움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사람은 착한 사람 만나 돈과 권력을 추구하며 자손 중히 여기고 살아도 그런대로 한 세상이다. 물론 말 안해도 그리 하겠지만 말이다.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딱 투자한 만큼 거두는 것이 이치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깨닫고자 하는 마음을 내고 그것을 지속시키는 것이지만, 그것도 인연이 닿지 않으면 쉽지 않은 일이다. 


시타르타처럼 생로병사(生老病死)를 보고 회의감(懷疑感)에 시달려 몸과 마음을 오직 깨달음에 올인하거나, 흔치는 않아도 죽기보다 더한 꼼짝못할 역경(逆境)이 운명처럼 닥치고, 그것이 기회가 된다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이고, 천복(天福)이 되겠다.


당신은 어떤 타입일까? 첫째? 둘째? 셋째? 아니다. 이왕이면 특별 타입이 좋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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