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그윽한 덕인 본문
수고하고도 소유치 않고, 바라지 않고, 자랑치 않을 수 있다면,
그야말로 그윽한 德人이라 할 만하다.
生之, 畜之, 生而不有, 爲而不恃, 長而不宰,
是謂玄德.
* * *
깨우친 자는 소유란 것은 잠시 맡아있는 것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은 온다는 것을 알고, 결핍을 느끼고 사는 사람이나 자랑한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너무나도 쉽게 번뇌니, 망상이니 하는 말을 하고 살지만, 사실은 우리가 떠나온 그 자리가 깨우침(菩提)이요, 자성(自性)이며, 진리(眞理)가 아니던가?
그것은 본래부터 청정(淸淨)하다. 우리에게는 닦아내고 제거해야 할 '마음의 때', 혹은 '티'라는 것이 본래부터 아예 없는 것이다. 때로는 미워하고, 때로는 짜증 내며, 때로는 분노하며 살아가는 지금 이대로의 모습이 그대로 '완전'하다고 볼 수 있다면 깨달은 자이다.
어린아이처럼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으로 그냥 살면 되는 것이다. 또다시 무엇을 찾아 두리번거리는가?
혜능(慧能)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菩提本無樹 보리는 본래 나무가 없고,
明鏡亦無臺 밝은 거울 또한 받침대 없네.
佛性常淸淨 불성(佛性)은 항상 깨끗하거니,
何處有塵埃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있으리오.
心是菩提樹 마음은 보리(菩提)의 나무요,
身爲明鏡臺 몸은 밝은 거울의 받침대라.
明鏡本淸淨 밝은 거울은 본래 깨끗하거니,
何處染塵埃 어느 곳에 티끌과 먼지 물들리오.
진리(眞理)가 무엇이며 근원(根源)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이며 삶이란 무엇인지 등등에 대한 답(答)은 지금 여기, '현재' 속에 분명하게 주어져 있다.
어느 하나도 감추어져 있는 것이 없으며, 어느 하나도 드러나 있지 않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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