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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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느끼는 놈이 있습니다. 앉고 싶고 눕고 싶은 마음, 내 맘속에만 있는 비밀을 먼저 아는 놈이 있습니다.
그놈은 스스로 "모른다는 것도 아는" 영민성이 있습니다.
그놈을 알아채기는 어렵습니다. 그놈은 있는 듯 없는 듯, 신비하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놈은 몸도 아니고 마음(ego)도 아닙니다. 그놈은 생각보다 먼저이므로, 당연히 존재의 느낌이 그놈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무아(無我)를 주장하는 불교도나 "생각하므로 존재한다"는 철학자들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신기한 물건입니다.
그놈에 대해서 말이나 글로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은 많아도 실제로 그놈을 만난 사람은 아주 희귀합니다.
그놈의 정체는 실로 불가사의(不可思議)하지만, 그놈이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놈이 없이는 숨조차 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놈을 알아본 것을 가리켜 견성(見性)이라 합니다.
그놈을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쉽습니다. 그래서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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