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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 본문

달과 손가락

삼매에 대한 너무 높은 기준

thedaywemet 2020. 5. 11. 08:00

감각과 호흡이 없어지고, 심지어 옅은 생각(細煩惱)마저 사라져야 "비로소 삼매(三昧)다"라는 설(說)이 있습니다.

어떤 이는 삼매(Samadhi)의 층차를 8단계, 혹은 9단계까지 정해놓고,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을 넘어 멸진정(想受滅盡定)에까지 이르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과연 가능한 일입니까? 그렇다면 산의 나무나 바위는 모두 깨달아 있을 겁니다.

Samadhi는 그 목적이 깨달음 아닌가요?

부처는 옅은 삼매인 일선(一禪)에서도 깨달음이 가능하고, 사선(四禪)은 불환(不還), 즉 돌아오지 않는 경지라 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셨는데 말입니다.

마음이 하나에 고정되어 흐트러짐이 없는 상태가 되었다면 삼매라 해도 무방합니다.

독서나 게임(game) 삼매도 있고, 연애 삼매도 있습니다. 그 모든 것들을 三昧의 범주에 넣어도 틀리지 않습니다.

단, 깨달음을 위해서라면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호흡 삼매나 화두(話頭) 삼매, 그리고 단전(丹田) 삼매가 필요하겠지요.

삼매에 들었다고 해서 모든 감각과 호흡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하나에 집중하느라 느끼지 못할 뿐이지요.

다만 삼매에 오래 머물다 보면 감각이 회복되는데 시간이 좀 걸릴 수도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삼매(三昧)를 너무 어렵게 생각지 마세요. 마음이 하나에 고정되어 나머지 것의 방해를 받지 않고 오롯이 정진할 수 있다면 삼매(Samadhi)에 들었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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