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두부라도 잘라야 하지 않을까요? 본문
고시학원에 가면 수많은 사람이 행정학, 법학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행정학 법학 공부일까요?
고시합격이 아닙니까?
기획사에 가면 수많은 연습생이 노래와 춤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그들은 취미로 노래와 춤을 배울까요?
인기 연예인이 되는 것 아닐까요?
수많은 명상단체와 선방(禪房)에는 수많은 이들이 정좌(正坐)를 하고 앉아 있습니다. 그들이 바라는 것이 일시적인 마음의 편안함일까요?
깨달음(見性)이 아닐까요?
낚시하러 가면 고기 몇 마리는 잡아 와야 하고, 사냥하러 가면 멧돼지는 고사하고 꿩 몇 마리쯤은 들고 와야 하지 않겠습니까?
멀리서부터 저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습니다. 하지만 가르침을 구하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대개는 자기의 박식함과 수련에 대한 열정, 그리고 어떤 어떤 단제를 돌았다는 자랑부터 합니다.
그럴 때 나는 단도직입으로, "이제부터는 그대의 밝아진 경계와 운기(運氣) 주천(周天)이 얼마큼 되셨는지 그것에 대해 말씀해 보세요"라고 물어보는데,
그리 말하면 대개는 쑥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아직 깨달음을 얻었거나 주천이 되지는 못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어느 분야에나 알기는 많이 알고 나름 노력을 하는데, 뜻은 중도에 접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왜 그들은 그리 주저앉고 말았을까요?
남의 목장 소가 몇 마리이면 무엇합니까?
칼을 뽑았으면 두부라도 잘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선도(仙道)에 입문(入門)했으면, 최소 소주천(小周天) 정도는 이루어 마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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