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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무엇으로 당신은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하길,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존재의 증거라고 할 것이다. 그러면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몸이 당신인가?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대상이 당신인가? 저 산이, 저 시냇물 소리가,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이 당신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은 내가 아니다. 그러면... 생각(마음)이 '나'인가? 그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럼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우리는 바로 답을 내기가 쉽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질문 자체가 막연하고, 둘째, 조금만 깊이 생각해보면 ‘나’란 것엔 이것저것 여러 가지가 덧입혀져 있어서 어느 '나'를 말해야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 오늘은 ‘진짜 나’에 대하여 생각해보도록 하자. 이것을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이것을 바로 이해하기만 하면 그때부터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없이 하루하루를 평화롭게 살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단도직입으로 들어가자. ‘나’는 무엇과 합하여 무엇도 될 수 있는 존재일 뿐...홀로는 존재할 수가 없다. 바꾸어 말하면 실재(實在)하는 것이 아니라 조작에 의하여 무엇도 되고 무엇도 안되며 무엇으로도 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잠이 깬 나’,..
푸르름이 싱그러운 어느 숲 속의 나무 그늘 아래에서 아리스토텔레스와 코페르니쿠스가 열심히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 "이 대지는 그야말로 보다시피 옴짝도 하지 않습니다. 말 그대로 요지부동이죠. 오직 저 하 늘의 해와 달과 별들만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는 겁니다." 코페르니쿠스: "아니에요. 그렇지가 않아요. 그건 다만 우리 인간들의 한정된 시각으로 보는 겉보기가 그렇게 보일 뿐, 사실은 하늘이 움직이는 게 아니고, 바로 이 땅이 움직이고 있는 거랍니다." 이때 마침 그 옆을 지나던 혜능(慧能)이라는 허름한 행색의 중이 이 두 사람의 실랑이를 듣고 있다가, 아무래도 결말이 날 것 같지가 않았던지, 그 실랑이에 점잖게 끼어들었습니다. 혜능: "그것은 '하늘'이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땅'이 ..
우리는 “무언가를 알고 있다”에 속고 있다. 진정으로 우리가 무언가를 알고 있다면 그것을 자신의 말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진정 안다면 초등학생에게라도 설명할 수 있으며 또한 이치적으로 그들의 이해를 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어떤 주제라 할지라도 그렇다. ‘나’라는 것. 태어난 이래 단 1분도 그것과 떨어져 살아 본적이 없고, 그것이 주체(主體)가 되어 말하고 행동하고, 그것과 함께 울고 웃었으며, 사랑하고 사랑받고 살았는데, 그것이 무엇인가를 말하라는 자리에 바로 말하지 못하고 버벅거리고 있다면 이건 문제도 보통 문제가 아니지 않은가? ‘나’는 무엇인가? 왜 우리는 ‘나’를 설명하라고 하면 자명(自明)하지 못하는가? 그 이유를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첫째 원인은 그것에 대해 교육받은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