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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불교의 핵심을 말하자면, '나라고 할만한 것은 없다', 즉 무아(無我)이다. 그것이 싯다르타 깨달음의 정수이기 때문이다. 반면에 바라문교(힌두교)는 유신론이다. 창조, 유지, 파괴를 담당하는 삼주신(Trimurty로서 Brahma, Vishunu, Shiva)을 신앙하며, 개체적 자아인 Atman이 우주의 궁극적 실재인 Brahman과 합해지는 것을 최종적 희망으로 생각한다. 그 신앙 체계를 뒤엎은 것이 불교이다. 불교의 교리 체계는 거의가 無我를 증명하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대승(大乘)이 출현하며 힌두의 윤회까지 받아들이더니, 無我가 진아(眞我)라는 해괴한 믿음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렇다고 부처의 가르침인 無我를 부정할 수는 없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다'라..
석가의 깨달음의 동기는 고통(Suffering)의 해결이었고, 그것의 완전한 해결책으로 완전한 멸(滅)을 제시하였다. 수다원과 사다함 과정을 마치고, 아나함에 이르면, '불래(不來)'라 하여 윤회(輪廻)를 넘어선 '무여열반(無餘涅槃)'이 목표이다. 하지만 선도(仙道)는 '영생불사(永生不死)'를 추구함으로, 멸(滅)에서 벗어나는 획기적 기회(Breakthrough)를 선사하며, 그것의 시작은 단전(丹田)의 회복에 이은 소주천(小周天)이다. 선도는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일반적 믿음을 영생불사로 대체하며, 그것은 서교(基督)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한다. 인간은 영원성을 가진 존재이다. 정신세계는 물론이거니와, 몸(세포)의 조건 역시 늘 새롭게 재탄생하도록 구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소주천은 환상이 아니다. 그것..
윤회(輪廻)도 없이 깨끗이 사라지는 것, 그것을 무여열반(無餘涅槃)이라 한다. 깨닫기 위해서는 에너지가 그리 필요하지 않다. 쓰다 남은 한 줌의 에너지로도 충분하다. 왜냐하면 있는 그대로의 것을 보기만 하면(見性) 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허망(虛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선도인(仙道人)이다. 그들은 힘을 다해서 에너지(氣)를 닦는다. 먼저 단전(丹田)을 열고 氣를 모으(蓄氣)며, 氣를 운행하고(運氣), 양신(養神)과 출신(出神)을 배운다. 그들은 계율(戒律)을 넘어서 있으며, 무엇에나 비관적이지 않다. 스스로 긍정적 조건을 만들고, 그 속에 산다. 죽어 사라지는 것보다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라는 것이 진정 없다면(無我), 무엇이 윤회(輪廻)하는가? 이것에 똑 떨어지는 답을 하는 사람은 없다. 불교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었지만, 시원한 답은 나오지 못했다. 석가는 제자들에게 윤회에 대해서 재론치 말라고 명령했다고 하는데 의미심장하다. 석가모니 재세 시, 윤회는 민중의 상식이었다. 윤회는 브라만교(힌두교의 전신)의 움직일 수 없는 신앙이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무아(無我)와 윤회는 모순이다. 알쏭달쏭하게 설명 할 수밖에 없다. 윤회 신봉자들, 그들의 변을 한번 들어보자. * * * * *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연기(緣起)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우연이면서 동시에 필연이다. 존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존재하고, 사라진다. 지금 당장은 우리가 알 수 없어도 말이다. 윤회(輪廻)를 ..
인도철학계열의 신앙의 주축은 어찌하든 이번 생에 깨달음을 얻어 윤회(輪廻)에서 벗어나는 것이 테마(Theme)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싯다르타'도 동일하다. 그의 가르침대로 세속을 떠나 수행하여 깨우침을 얻으면 고통스러운 이 세상에 다시는 태어나지 않고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자. 그들의 주장을 빌면, 깨닫고 나니 무아(無我), 즉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즉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이 공(空)했더란 것인데, 그것을 그들은 니르바나(Nirvana), 즉 열반(涅槃)이라 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치부(置簿)한다. 그렇다면... 여태 미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수..
고대 인도 철학은 근본적으로 삶을 고통으로 보았다. 나는 이것이 아트만보다도 확고한 인도 철학의 대전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통 육파철학 뿐만 아니라 불교와 자이나교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다시 태어남을 극도로 꺼렸고, 더 이상 윤회하지 않고 현상계와는 영원한 이별을 고하게 되는 것이 실질적인 해탈의 득(得)이라 했다. '해탈하면 무엇이 좋아?'라고 물었을 때 '희망적이고 긍정적으로 마음이 변해. 그리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긍정적으로 오래오래 살다가 미련없이 죽는 거지'라고 대답한 것이 아니라, 기껏해야 '내 영혼이 내 육신이라고 동일시하는 무지(아비드야)에서 벗어나게 돼. 이번 생에서 윤회를 끝내고 순수 실재로 돌아갈 수 있어(목샤)'라고 대답한다는 것이다...현대인들에게는 초현실적(?)인 대답이 아..
인도의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에서 성립된 철학으로, 6개 학파의 철학이다. 육파철학은 고대 인도 경전인 베다(Veda)의 권위를 인정하며, 아트만(atman; 영혼, 나의 본질)이 존재함을 전제로 한다. 이들을 정통 학파, 즉 아스티카(astika)라고 이름한다. 베다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파를 비정통, 즉 나스티카(nastika) 철학이라고 하며 4가지가 있는데, 불교와 자이나교가 이에 포함된다. (불교는 아트만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이나교는 아트만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가지고 있어서 정통파에서 제외된다) 정통 육파철학은 아트만이 존재한다는 공통 전제를 가진다. 아트만이란, 영혼(soul), 나의 본질, 내적 자아이며, 모든 인간 및 생명체 존재의 핵심을 말한다. 아스티카 학파들은 각기 다른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