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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구두선, 야호선, 노파선

thedaywemet 2020. 2. 28. 08:00

공부는 모름지기 말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겉으로는 있어 보일지 몰라도, 뜬구름 잡는 일이다. 행(行)이 없는 그런 공부를 '구두선(口頭禪)'이라 한다. 

수행자는 바보가 되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마는 허망한 말 잔치로 허송세월을 한다면 자성(自性) 자리는 점점 더 멀어질 것이다. 

실제로는 공부가 되지 못했으면서 경전(經典)이나 남의 이야기를 빌려와 아는 척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
 
남의 목장의 송아지 머리는 세어서 무엇에 쓸 것인가? 그런 일은 자기 눈을 자기가 닫아 버리는 일이다. 보기엔 영리해 보일지 몰라도, 그런 것을 가리켜 야호선(野狐禪)이라 한다.  

노파선(老婆禪)은 할미가 손자 위하듯이 공부의 전후를 시시콜콜히 너무 자세하게 일러주는 것을 말한다. 도움을 주겠다는 뜻이 오히려 독(毒)이 되기에 십상이니, 각별히 자제가 필요하다. 

다소 늦어지더라도 '정법(正法)'으로 지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제자들을 사자로 길러내야지, 토끼나 여우를 만들면 세상에 해악을 끼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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