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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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답을 내는 법

thedaywemet 2020. 1. 22. 08:00

헷갈리는 시험 문제의 답을 구할 때는 답에서 멀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하나하나 지워나가는 방법이 있다.

 

깨달음을 얻는 것도 마찬가지다. "나"라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을 하나하나 지워나가다 보면 도저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 남게 된다. 언제나 거기에 있었던 '그것' 말이다.

 

변하는 것을 '그것'이라 할 수는 없다. 좀 전엔 없었는데 지금 있었다가, 잠시 후 사라지는 것을 우리는 허깨비라 부르지 않는가?

 

이 몸은 내가 아니다. 이 마음도 내가 아니다. 이름도 재산도 지위도 명예도 모두 내가 아니다. 그것들은 잠시 후 사라질 것들이다. 

 

'참나(?)'는 바꿀 수도 지울 수도 없는 것이며, '그것'을 만난 것을 가리켜 '계합(契合)', 혹은 '聖靈을 받았다', '見性했다'고 한다.

 

이젠 그만 졸고 답을 내야 한다. 조금 있으면 시험 종료를 알리는 종이 칠 것이다. 

 

재시험은 언제 있을지 모른다. 영원히 없을지도 모른다. 

 

자, 정신 차리자. 다시 시작해보자. 답이 아닌 것은 하나하나 지워나가 보자. 겁내지 말고 남김없이 지워보자.

 

무엇이 남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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