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主理派와 主氣派 본문

和光同塵

主理派와 主氣派

thedaywemet 2018. 2. 6. 22:44

주리(主理)는 이(理), 즉 이치(理致)와 법칙(法則)이 세상을 이끈다는 주장(主張)이며, 주기(主氣)는 이치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세상(世上)을 이끄는 것은 이(理)가 아니라 기(氣)라는 주장이다. 


주리파(主理派)는 이발기수(理發氣隨; 理가 먼저고 氣는 뒤를 따른다)라는 말로 主理를 설명하며, 주기파(主氣派)는 기발이수(氣發理乘; 氣의 작용에 理는 단지 동행한다)로 主氣를 표현한다.


당시 主理와 主氣의 대립은 사회 전반적인 현상이었으며, 수행인들 역시 그것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


조선시대 초기엔 主理(朱熹, 退溪)가 주도하였으나, 개화(開化)가 이루어질수록 主氣(奇大升, 栗谷, 丁若鏞)의 실학(實學)에게 사실상 우위(優位)자리를 넘겼는데 작금(昨今) 역시 세계적 세태를 보면 수행세계(修行世界)에도 동일(同一)한 교체(交替)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것을 본다.


그 대표가 요가인데, 그 중심을 몸을 쓰는 아사나(asana)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더 많으니 말이다.


맥(脈)을 같이하여, 그 동안 불교의 전유물이었던 수행법(止觀, 觀想, 禪) 역시 한계에 다다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선도(仙道)는 성명쌍수(性命双修)를 주장한다. 성명쌍수란 性과 命을 동시에 닦는다는 뜻으로, 정기신(精氣神)을 단계적으로 닦아가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견성(見性)과 득명(得名)을 이루게 되는데 그 중심엔 물론 주기(主氣)가 있다.


조선시대 주리파(主理派)는 주로 관념적 이치(性)를 추구했고, 주기파(主氣派)는 마음 역시 기(心是氣)를 주장하여 仙道의 도인술과 태식법(胎息法)을 통한 양신(養神)공부를 했었다.


세상은 밝아오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관념적 주장만 가지고는 대중을 이끌 수 없다.


性은 命이 받쳐주지 않고는 우명무실(有名無實)을 면할 수 없다. 견성을 이루었다면 득명에 힘써 그 자리를 든든히 해야한다. 


돈오돈수(頓悟頓修)는 너무 性에만 치중된 설명이다. 완성을 위해서라면 다소 번거롭지만 그 뒤를 命을 닦는 돈오점수(頓悟漸修)가 따라야 한다고 생각해 본다.

728x90
반응형

'和光同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도는 永生不死를 가르친다.  (0) 2018.02.13
Who am I?  (2) 2018.02.13
선도- 장생불사의 念  (2) 2018.02.09
출세간으로 넘어가는 다리  (2) 2018.02.06
기호흡(의수단전)으로 견성에 이르는 법  (2) 2017.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