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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간화선(看話禪) 이야기

thedaywemet 2019. 12. 10. 08:00


하루는 스승(圓悟)이 법석(法席)에 올라 이르길, "<모든 부처가 난 곳이 어디입니까(如何是諸佛出身處)>란 말에, 운문(雲門)은 <동산이 물 위를 간다(東山水上行)>라고 했다 하나, 나는 <훈풍이 남쪽에서 불어오니 전각이 서늘해졌다(薰風自南來殿閣微涼生)>"라고 하겠다고 했다.

그 말에 대혜(大慧)는 앞뒤가 크게 끊어져 버리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 어떤 가르침을 받고, 어떤 수행을 하는가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 견문각지(見聞覺知) 무엇이 되었든, 소식(消息)이 오면 그것으로 일단락이다.

그래서 혜능(慧能)은 해탈(解脫), 선정(禪定)보다 오직 견성(見性)을 강조한 것이다.


* * * *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김춘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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