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분한 마음 본문
공부를 이루는데 필요한 세 요소는 믿음(大信根), 의심(大疑團), 분한 마음(大憤心)이라고 한다.
그것은 세상사에 있어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중 으뜸은 분한 마음이라고 본다. 분한 마음이 없이는 공부를 이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도반(道伴)은 스승보다 더 필요하다. 그중 누구든 먼저 견처(見處)를 얻거나 단전(丹田) 자리를 확인하고 나면 마치 물꼬를 튼 것처럼 나머지 사람들도 일취월장하게 마련이다. 분한 마음(憤心)이 그 일을 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뒤처지는 인사가 있고, 심하면 공부를 포기하고 공부처를 떠나 버리는 사람들도 심심치 않게 있다.
분심(憤心)이 없거나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신심(信心)도 부족하고, 존재(存在)에 대한 의심조차 미약할 수밖에 없어 혹시 다른 스승을 찾아간다고 할지라도 중도 포기하기가 십상이다.
분심은 에너지를 부르며, 에너지가 없으면 어떤 일도 성공(成功)시킬 수 없다.
분심은 필요악(必要惡)이다. 선악(善惡)은 나눌 수 없으며, 심한 병(病)에는 독(毒)으로 약(藥)을 삼는 법이다.
당신에게는 분심이 있는가? 깨달음은 저들의 전유물인가? 왜 저들은 견처를 얻고 단전을 찾아 운영을 시작하는데 이 나이에 나는 왜 움직이지 않는 것일까?
참을만하게 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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