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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프로게이머

thedaywemet 2019. 2. 27. 23:52

게임에 빠진 사람에게 밥 먹으란 소리는 멀리서 들려오는 메아리다.


그에게는 지금 몰두하고 있는 이 게임이 전부다. 나머지는 모두 이 게임 이후로 미루어져야 한다.


그의 에너지 라인은 모두 이 게임에 고정되어 있어 이 게임이 끝나지 않고는 다른 곳에 에너지를 쓸 수조차 없다. 


게임이라는 것이 묘한 마력(魔力)을 지니고 있어서 마약처럼 한번 빠져들면 좀처럼 헤어나기가 쉽지는 않다.


그도 알고 있다. 게임이라는 것이 허상(虛像)이라는 것을... 이기든 지든 결국은 에너지만 고갈시키고 끝나리라는 것을 말이다.


프로게이머는 에너지를 적절히 안배(按配)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프로게이머다. 에너지 분배가 되지 못하면 게임은 물론이거니와, 그 자신까지도 몰락하고 말 것이라는 그들은 잘 알고 있다.  

성공한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면서 에너지(돈)도 벌어들인다. 그리고 그것을 다음 게임 준비와 실생활에 사용한다.


어리석은 게이머는 게임에 빠져 자기 제어조차 못 한다. 그러다 보니 게임이 진행될수록 눈은 더 침침해지고 어깨와 허리는 결려 온다. 당연히 공부나 생업(生業)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말이 어찌 될 것인가는 이야기할 필요조차 없다.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생을 게임에 견주어 보자. 


재물과 권력을 좇는 데만 자기 에너지를 모두 바치는 사람이 주변에 널려 있다. 


그들의 말로(末路)는 정해져 있다. 얼마 안 가서 쓸쓸한 병원 침대 위에서 떠날 날을 기다리게 된다. 아무런 희망이 없다. 그가 가진 돈과 권력도 그를 지켜줄 수는 없다.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는 말이 있다. 지혜의 말이다. 


프로게이머처럼 에너지를 잘 안배해야 한다. 게임은 게임이고, 실생활은 실생활임을 잊지 말라. 


인생 게임에 매달려 에너지 낭비만 하지 말고, 하루 한 시간 만이라도 에너지 비축(蓄氣)을 하며 살아야 한다. 


지금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이것들이 단지 게임이 아닐까 하고 한 번쯤 의심해 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지금 진행되는 이 게임이 끝날 즈음 남몰래 모아놓은 에너지(氣)를 재활용하여 다시 한번 더 멋진 게임을 펼쳐 볼 계획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은 실감이 나지 않겠지만 이 게임(人生)이 종료되면 그동안 벌어들인 것은 물론이고, 생명까지도 내놓으라고 할 판이니 말이다.


세상이 허망하다는 것을 아는 것(見性)만으론 부족하다. 그것은 말 한마디(言下大悟)만 듣고도 가능한 일이다.


하루 1% 만이라도 에너지를 비축하는(得命)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에너지 떨어지면 존재 역시 사라지고 마는 것이니 말이다. 


성명쌍수(性命雙修)에 대해 귀를 기울여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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