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곡신불사(谷神不死) 본문
谷神不死 是謂玄牝
玄牝之門 是謂天地根
綿綿若存 用之不勤
우선 풀이를 해보자.
"곡신(谷神)은 영원하며, 그것을 현빈(玄牝)이라 한다.
현빈은 세상의 시작(天地根)이 되며, 그곳(玄牝之門)으로부터 세상 모두가 들고 난다.
그것은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끊길 듯 이어지지만(綿綿若存),
그 쓰임새가 다함이 없다(用之不勤)."
곡신이란 도(道), 즉 본성(本性)을 말한다. 노자(老子)는 그것의 다르게 풀이하여 현빈이라 했다.
곡신(本性)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 우리가 다른 곳에 한눈을 파느라 보지 못할 뿐이다.
우리가 고요해지면 그것은 드러난다. 그것은 고요한 성품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견성(見性)이 새 시대의 화두가 되었다. 조만간 우리는 여기저기서 견성자(見性者)를 만날 것이며,
견성을 모르는 사람은 금수(禽獸) 취급을 받을 날이 멀지 않았다.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그것을 무문(無門), 또는 길 없는 길이라 하는 것이다.
현(玄)을 모르면 깨달을 수 없다. 현은 우주의 빛을 가리킨다. 그것은 흑(黑)과는 다른, 맑고 밝은 어둠이다. 그래서 그것을 신비롭고 그윽하다고 한 것이다. 삼매(三昧)와 명상(冥想) 역시 마찬가지다. 물론 삼매는 산스크리트어 사마디(Samadhi)의 중국식 표현이지만 무조건 음사(音寫)를 한 것은 아니다. 삼매는 세 가지 어둠(?)을 뜻하며 명상의 명(冥)은 아득하고 그윽하다는 의미를 가진 어둑어둑할 명이다.
깨달음을 원한다면 현빈지문(玄牝之門)으로 일단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그 안의 경치를 보아야 한다.
그것을 가리켜 견성(見性)이라 한다. 그렇게 되면 세상의 모든 어려움(苦)에서 벗어나며,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用之不勤). 그것이 세상의 뿌리(天地根)이기 때문이다.
현빈을 알고 그 문에 들어갔으면, 늘 깨어있어야 한다.
생각을 내려놓고 늘 지켜보는 마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있는 듯 없는 듯하고, 끊길 듯 이어지기 때문이다(무관심하면 더러 끊기기도 한다). 잡았는가 하면 없고, 끊어졌는가 하면 이어져있는 그것을 지키기(補任) 위해 늘 몸을 살피고(調身), 숨을 고르고(調息), 마음을 지켜야(調心) 한다.
왜냐하면 세상에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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