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아는 자는 쉽게 말한다 본문
가르침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견성(見性)에 대한 가르침 역시 마찬가지다.
바르게 깨우친 사람은 쉽게 이치를 설명하고, 난해한 것에 대해선 비유로 대신한다.
자기를 밝히는데 무슨 지켜야 할 계율(戒律)이 그리도 많으며, 무슨 단계가 그리도 많으며, 무엇이 그리도 복잡하단 말인가?
청정도론(淸淨道論)을 읽다가 서둘러 책을 덮었다. 내용이 너무 복잡다단해서 머리만 아프다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전(經典)이나 어록(語錄)은 깨우침을 얻은 후에 읽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얕은 인식으로 견문만을 넓히다간, 시간이 지날수록 바른 깨달음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당최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난해해야만 그 안에 무엇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알아먹기 어렵게 써놓은 책들이 팔리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스승으로부터 "딴 거 필요 없어. 선도(仙道)는 승강개합의수단전(昇降開合意守丹田)이면 끝이야"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쉽게 말씀하셔서 혹시 수준 높은 가르침은 빼놓은 것이 아닐까 의심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숨을 걸어 힘을 빼고, 올리고 내리고, 열고 닫고, 움직이면서 단전(丹田)에 마음을 두고만 있으면 저절로 축기(蓄氣)도 되고 운기(運氣; 小周天) 태식(胎息)도 되는 것인데 말이다.
화두(話頭)는 이치를 짜 맞추려 하지 말고 가르침대로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진리(眞理)는 난해하지 않다.
그냥 심령(心靈)을 가난하게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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