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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아는 자는 쉽게 말한다

알아챔 2023. 3. 25. 17:37

가르침은 간단명료해야 한다.
견성(見性)에 대한 공부 역시 마찬가지다.

바르게 깨우친 사람은 쉽게 이치를 설명하고, 난해한 것에 대해선 비유로 대신한다.

자기를 밝히는데 무슨 지켜야 할 계율(戒律)이 그리도 많으며, 무슨 단계가 그리도 많으며, 무엇이 그리도 복잡하단 말인가?

청정도론(淸淨道論)을 읽다가 서둘러 책을 덮었다. 내용이 너무 엄격하고 복잡해서 머리만 아프다 말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경전(經典)이나 어록(語錄)은 깨우침을 얻은 후에 읽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한다.

얕은 인식으로 견문만을 넓히다간, 시간이 지날수록 바른 깨달음에서 멀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댓글 중에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지 당최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이 있다.

그런 글들을 나는 거의 무시한다. 그것이 무슨 뜻일까를 생각하느니, 차라리 낮잠을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난해해야만 그 안에 무엇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에 알아먹기 어렵게 써놓은 책들이 팔리는지도 모르겠다.

나 역시 스승으로부터 "딴 거 필요 없어. 선도(仙道)는 승강개합의수단전(昇降開合意守丹田)이면 끝이야"라는 말을 들을 때 너무 쉽게 말씀하셔서 혹시 수준 높은 가르침은 빼놓은 것이 아닐까 의심했었으니까 말이다.

그냥 숨을 걸어 힘을 빼고, 올리고 내리고, 열고 닫고, 움직이면서 단전(丹田)에 마음을 두고만 있으면 저절로 축기(蓄氣)도 되고 운기(運氣; 小周天) 태식(胎息)도 되는 것인데 말이다.

화두(話頭)는 이치를 짜 맞추려 하지 말고 가르침대로 그냥 내려놓기만 하면 된다.

그저 말씀대로 내려놔 버리면 담박 '부모미생전본래면목(父母未生前本來面目)' 자리가  바로 드러나니  말이다.

진리(眞理)는 난해하지 않다.
그냥 심령(心靈)을 가난하게만 하라.

이것저것으로 머리 복잡하게 하지 말고,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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