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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

알아챔 2023. 3. 14. 09:50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일어나는 반응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

비록 사촌이라 해도 나하곤 아무런 이해 상관이 없는 사람인 경우이다.

둘째, 기쁘다, 축하하고 싶다, 안심이 된다:

이제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거나, 막연하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셋째, 불편하다, 속상하다:

이유는 그와 내가 비교되기 때문이다. 내 것이 아니라서 속상하고, 내 것이 있어도 그의 것이 더 좋으면 불편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동일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첫째는 아무 감흥(感應)이 없다.
깨달음이 무언지도 모르고, 안다 할지라도 그와 난 아무 상관이 없다고 생각되는 경우다.

둘째는 기쁘다.
깨달음에 확신이 생기고, 그로 인해 나도 깨달을 가능성이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셋째, 불쾌하다.
그가 나보다 우월한 것이 싫다. 혹 내게 깨닫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도, 그가 깨달았다는 것이 못마땅하다.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그런 일이 있으면 그를 축복하고, 겸손하게 그에게 다가간다.

그리고 깨달음에 대해 집요하게 묻는다.

왜 깨달아야 하며, 깨닫고 나면 무슨 좋은 일이 있는지?

수행자는 하던 일을 모두 제쳐놓고 그것부터 심사숙고한다.

나를 위한 어떠한 것보다도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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