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작용을 보고 실재를 안다 본문

달과 손가락

작용을 보고 실재를 안다

알아챔 2023. 3. 13. 16:44

"나라는 것은 없다"를 주장하는 초기불교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조사선(祖師禪), 간화선(看話禪)을 비웃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더니, 결국 알아채는 '그놈' 역시 연기작용(緣起作用)이니 '나는 없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

그 결론이 맞다면,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그놈'은 누구인지요?
얻어들은 '무아(無我)'라는 문자에 너무 매인 것은 아닌가요? 그것 역시 말일 뿐인데 말입니다.

움직일 수 없는 눈앞의 사실을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해 보려는 대표격 노인의 우왕좌왕하는 말투가 너무나 옹색해 보였습니다.

시타르타의 無我는 五蘊(色受想行識)의 당체가 비어(空)있다는 말입니다. 그 밀을 문자대로 "없다"라 해석하는 것은 空이란 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가 아닐까요?

알아채야 합니다.
자기 체험이 필요합니다.
그것을 가리켜 깨우침, 견성(見性)이라고 합니다.

그 空의 상태에 에너지(氣)가 作用되어 만사가 펼쳐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단지 "없다"라고만 치부(置簿)해 버리면, 쉼 없는 그 말들은 도대체 무엇으로부터 나오는지 궁금합니다.

문자적  無我가 맞다면 사념처(四念處)행은 누가 할 것이며, 윤회(輪廻)는 무엇으로 주장하실지 실로 궁금합니다.

내가 없는데 부처는 과연 있을까요? 당연히 그도 없을 테니 그의 말도 없을 터, 모든 것이 헛소리가 되고 말지 않겠습니까?

사람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습니다.
''나'라는 것이 없다'고 믿고 살든지, 자기를 가치 있게 사용하며 보람차게 살든지, 전적으로 당신의 자유입니다.

728x90
반응형

'달과 손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온개공  (0) 2023.03.13
존재론  (0) 2023.03.13
가설  (0) 2023.03.13
'나'라고 믿어왔던 것들  (0) 2023.03.13
보는 자가 없다면..  (0) 2023.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