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저절로'란 말 본문
적어도 "저절로"를 말하려면 무위(無爲)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무위를 이해하려면, 무아(無我)를 이해하여야 하며, 연기(緣起)와 팔불(不生不滅, 不常不斷, 不一不異, 不來不去)을 깨우치고 있어야 한다.
통상 "저절로"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은 저절로가 아니다.
원인(因)이 있으므로 일어나는 결과(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피어나고, 말이 나오고, 행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잠재의식에 숨겨져 있던 것들이 이완과 함께 드러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른 깨달음일수록 한편으론 에고(ego)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본인이 아무리 무애행(無礙行)을 주장한다 할지라도 막행막식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저절로 동작이 일어난다는 자발동공(自發動功)이 중국서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자발동공이 심신 치유에 다소 유효한 것은 사실이나, 수련 도중 타인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스스로 위험에 접근하여 사망하는 일이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해도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從心所慾不踰距)"는 말 서두에 七十을 둔 것을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말은 세간 나이 70이 아니라, 다각적인 충분한 깨달음이 있은 연후를 말한 것이다. 그 후에나 "마음이 시키는 대로"해도 무난하다는 뜻이다.
"저절로"라는 말을 할 때는 진짜 에고의 개입이 전혀 없었는지에 대해 깊이 점검해 보아야 한다. 단순히 "알 수 없다"라거나, 책임을 벗어나기 위해 얼떨결에 저절로라고 말하는 것은 무지하여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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