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단번에 깨달아 마친다 본문
깨닫고자 하는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동기가 있다. 첫번째 동기는 '삶의 어려움'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삶의 고통 속에서 벗어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싯다르타는 "나는 고(苦)와 지멸(止滅)에 대해서만 말한다"고 선언했다. 인간의 속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그가 그랬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늙고, 병들고, 죽는 고통은 근본적 괴로움이다. 게다가 삶의 난관까지 닥친다면 엎친데 덮치는 격이다.
그러나 삶의 어려움 해결은 깨달음의 동기로서는 'B급'이다. 왜냐하면 하나가 해결되면 또 다른 것이 그 뒤를 잇게 마련이며, 그것들이 해결되어 편안해지게 되면 공부의 동력을 잃어 다시 미망(迷妄) 속으로 환원(還元)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A급의 깨달음 동기라면 당연히 '자기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궁극적 의문'이어야 한다. 그것이 풀리고 나면 생로병사는 물론이거니와, 삶의 어려움까지 한꺼번에 해결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작은 苦의 해결이었지만, 一見 깨닫고 나니 보다 목표가 근본적인 것으로 변하는 경우라면 논외(論外)이지만 말이다.
사실상 삶의 어려움이란, 가만 놔둬도 어떤 식으로든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이어질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지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자기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이다. 그것은 해결하지 않고 게으르게 살면 몇 生을 거듭해도 짊어지고 가야할 짐이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창덕궁이란 말이 있다. 닥쳐오는 삶의 어려움을 하나 하나씩 차례로 해결하기보다, 그 모든 것을 단번에 해결허는 길이 있다면 당연히 그 길을 선택하는 것이 지혜롭다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누군지를 깨달아 마치는 일이다. 그리되면 어려움의 해결은 물론 나의 출처(出處)와 낙처(落處)에 대한 궁금증까지도 힘들이지 않고 해결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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