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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무당이 인기 있는 이유

알아챔 2023. 3. 7. 10:42

요즘 부쩍 무당집을 차는 사람이 많아진다고 한다.
대통령 손에 '王'자도 무당이 써줬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21세기 대명천지에 '인신공양' 운운하는 말을 스스럼없게 잘도 한다.
 
사람들이 무당을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무당은 선악(善惡), 잘잘못을 따지지 않는다.
돈은 꽤 들어도 곤경에서 벗어나는 길을 제공한다고 믿게 한다.
 
그들이 영험(靈驗)한 이유는 따로 있다.
혹시 그가 써준 부적(符籍)으로 험한 일에서 벗어나면 그의 공(功)이 되고,
효험이 없으면 다시 찾아오지 않게 될 것이니 말이다.
 
오래전, 효자동에 문전성시를 이루는 이름난 무당이 있었다.
지인(知人)이 그로부터 아들 이름을 감평 받았는데 불문곡직 개명(改名)을 권유받았다.
아니면 아들의 두 다리가 부러진다는 것이었다.
 
그 무당은 영험했다.
개명을 하고 한 달 후 교통사고로 그 아들이 다리를 잃었고, 따지려고 그를 찾았는데, 웃기게도 그는 다시 개명을 권했다. 날탱이는 아니었던가 보다.
 
무당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
목사든, 중이든, 신부이든, 무당 짓을 하면 무당이다.
 
마땅히 스승 소리를 들으려면 깨우치는 길을 가르쳐 잘잘못을 일깨워주고,
나아가 기운을 얻어 스스로의 기운을 조율하는 법을 가르쳐줘야 하는데,
돈과 권력 얻는 푸닥거리만 하는 무당이나 진배없는 사람에게 스승이라 부르는 세태가 볼썽사납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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