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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쌍수(定慧雙修)란? 본문

和光同塵

정혜쌍수(定慧雙修)란?

thedaywemet 2018. 5. 21. 11:39

()이란 선정(禪定), 즉 고요함이며, ()란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힘을 말한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다.


선정(禪定)이란 다르게 말하면 회광반조(回光返照), 즉 외부로 치닫는 시선(視線)을 내부로 되돌리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거창하게 멸진정(滅盡定)을 들먹일 필요는 없다. 


그것을 위해선 옅은 선정이 더 유리하다. 깨우침은 일상(日常) 속에서 문득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깊은 선정이 불리하다. 촉(觸)마저 무디게 만들어 깜깜이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정혜쌍수를 인기척을 느낄 때 작동되는 에스컬레이터에 비유하고 싶다.


늘 릴랙스(relax) 상태를 유지하고 있되, 늘 감각을 살려 놓으란 말이며, 일상(一相), 즉 진리를 향하는 일념(一念)이 일행(一行), 즉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늘 개안(眼目)을 점검할 것이며, 무디어지지 않게 해야한다.


수행자의 첫 덕목은 開眼이며, 두번째는 슬기로운 눈, 혜안(慧眼)의 발현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창밖으로 달려 지나치는 말을 눈으로 잡는 것에 비유한 사람이 있다.


약간만 한눈을 팔아도 달려 지나가는 말을 놓치고 말 것이다. 피땀 흘려 군사훈련을 시키는 이유는 유사시 단 한번 써먹기 위함이다.


행주좌와 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깨달음을 향한 관심을 은은히 살아 있게 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정혜쌍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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