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구멍없는 피리 본문
피리를 불어 보았는가? 피리는 바람을 불어 넣으면서 구멍들을 열고 막으며 음의 높낮이를 조정하여 음악을 연주하도록 구조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구멍들을 열면 낮은 음이 나고 구멍을 많이 막을수록 높은 음이 나오지만, 공기 주입구에서 먼 곳을 막으면 낮은 음이 나오고 가까운 곳을 막으면 높은 음을 낼 수 있다.
선가(仙家)에는 "공부(功夫)가 무르 익으면 구멍없는 피리를 불게 된다"는 말이 있다.
입문(入門)하여 축기가 어느 정도(百日蓄氣) 되면 단전(丹田)이 깨어나게 되며, 그때부터는 단전으로 호흡을 하게 된다. 단전호흡은 숨을 들이고 낼 때 단전에 에너지(氣)를 축적시키는 호흡으로, 단순한 복식호흡과는 내용이 전혀 다르다.
단전호흡에 정성을 들여 호흡의 안정을 이루게 될 즈음 소주천(小周天)이 일어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동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에 이르는 전신의 기맥(氣脈)도 함께 타통된다. 그리되면 기운이 밸런스(balance)를 이룬 통일성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 이후부터는 호흡에 맞춰서 상하좌우 체내외(體內外) 기운들의 상호교류가 이루어지는데 그때 마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시원한 감각이 온몸을 진동한다.
그리된 것을 태식(胎息)이 이루어졌다 할 수 있는데 그것을 가리켜 "구멍없는 피리"를 분다고 한다. 구멍없단 말은 다른 호흡들과는 다르게 외부로 연결되는 기도(氣道)가 없이 숨이 쉬어지기 때문이다. 태식이라 한 것은 마치 탯속의 아기가 숨쉬는 것과 흡사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한가지 더 부언할 것은 태식이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심신의 이완과 함께 소주천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태식과 소주천은 상호의존 관계로, 소주천이 태식을 돕고, 또 태식이 소약(小藥)을 만들어 대주천(大周天)으로 밀어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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