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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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그건 나

thedaywemet 2020. 9. 11. 08:00

그것은 모양도 없으면서, 느끼고, 생각하고, 마음먹게 하고, 알아채게 한다.
 
분명 나와 가까이 있음 직한데, 찾으려야 찾을 수 없다.
 
그것에 대해 이르기는 어렵지 않고, 만나기는 세수하다 코 만지기보다 쉽다고 말한 사람이 있지만,
가족 버리고 산중에 들어간 수많은 이들도 찾지 못했다.
 
누구는 그것을 찾으려고 samadhi를 마스터하고, 설산(雪山) 6년 고행으로도 못 만나다가, 우유 죽 한 그릇 얻어먹고 보리수나무 아래에서 깨달았고,


누구는 "마음을 내놔 보라"는 소리에, 누구는 꽃 구경하다가, 누구는 기왓장 깨지는 소리에 깨달았단다.
 
누구는 찾고 보니 별것 아니라고 무심히 던져버렸고, 누구는 오매불망 끝에 찾았는데, 다시 달아나 버렸다지요?
 
너무 가까이 있으면 보지 못하는 법이지만 어찌 보는 것이 눈뿐이더냐?
 
들어도 보고, 맡아도 보고, 맛으로 알고, 느낌으로도 아는 것이 보는 것 아니더냐?
 
누구는 "오직 몰라"야 안다고 하고, 누구는 "여기 이것"이라고 주먹 불끈 쥐어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자성(自性)이라고도 하고, 여래(如來)라고도 하는 바로 "나"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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