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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오(頓悟), 해오(解悟), 증오(證悟) 본문

和光同塵

돈오(頓悟), 해오(解悟), 증오(證悟)

thedaywemet 2019. 12. 23. 10:46


돈오(頓悟)란 단박 깨우침이다. 그것은 언제 올지 모른다. 기다린다고 빨리 오지 않는다. 도무지 예상할 수 없다. 도적같이 온다.


누구는 샛별을 보고, 누구는 닭 우는 소리에, 누구는 스승의 말 한마디에, 누구는 책을 읽다가, 누구는 절망적 죽음 직전에 홀연히 깨달음이 왔다고 한다.


또 며칠을 걸려 마치 아침 해가 솟듯이 서서히 밝아졌다는 사람도 있다.


頓悟가 오고 나면 마음이 잡히고 본격적인 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의심들이 풀려나간다. 그 후에는 경전이나 선배들의 어록을 읽거나 선지식들을 직접 만나 내 깨달음의 진위(眞僞)를 가늠하여 의심들이 남김없이 사라져야 한다. 


그것을 통해 화두(話頭)는 물론이거니와, 깨닫겠다는 마음 역시 완전히 타파되어야 한다. 그것이 해오(解悟)이다.


頓悟와 解悟가 분명하다면 몸과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마음의 숙제가 풀렸는데 어찌 몸이 함께 풀리지 않으랴!


웬만한 지병이 저절로 해소되기 시작하며, 나쁜 습관들이 사라지기 시작하고, 쓸데없는 걱정을 하지 않게 되고, 화를 낼 일들이 점점 없어진다.


특별한 이유 없이 즐겁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원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증오(證悟)가 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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