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돈오와 해오 본문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분명 모든 이치와 논리를 내려놓는 것이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돈오(頓悟) 체험 이후에는 해오(解悟)가 꼭 필요하다. 깨달았다는 사람이 이치를 모르고 횡설수설해서야 되겠는가?
하지만 천 권의 경전(經典)보다 頓悟가 우선이다. 알음알이는 있으나, 돈오가 없는 것은 마치 그림 속 진수성찬(珍羞盛饌)과 같다. 아무리 잘 그려진 그림이라 할지라도, 그림을 먹어서 배가 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또한, 頓悟만 있고 解悟가 없으면, 음식을 먹기는 먹었으되 무슨 음식을 먹었으며, 그 음식이 무엇이며, 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 모르는 것과 같다.
내 통장에 알 수 없는 돈이 입금되었다면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어리둥절할 것이다. 하지만 입금자가 누구라는 것을 아는 순간, 즉시 모든 의심이 사라질 것이다.
돈오 이후, 해오가 필요한 것은 그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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