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욕구와 욕망 본문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잔다.”
깨달은 자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그것을 가리켜 욕구(欲求)라고 합니다. 깨달은 자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욕망(慾望)이란 헛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배고프지도 않은데, 졸리지도 않는데, 먹으려 하고, 자려고 합니다. 이어서 그것은 소유욕과 성욕, 그리고 지식욕으로 이어집니다. 그것을 욕망이라 합니다.
하지만 욕망은 충족될 수가 없습니다. 또 다른 옷을 사고, 차를 사고,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만권의 책을 읽을지라도, 그 결핍은 해결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외부(外部)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욕망을 채우기 위해 평생을 소비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착각이며, 그것을 깨우친 것을 깨달음이라고 합니다.
명상(冥想)도, 이타적 삶도, 지적(知的)인 성취도, 심지어 깨닫겠다 하는 것 역시 모두 욕망입니다. 그러므로 깨달으려 애쓰는 것도 멈춰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런 모양으로는 한평생을 바쳐도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욕망은 결코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을 깨달음이라 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것으론 부족합니다. 단순한 두뇌 플레이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경전(經典)을 밝히며 교리 공부에 심취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며, 그것 역시 욕망에 불과합니다. 그리하면 열등감으로 시달리게 되며, 깨달음에 대하여 공격적이 됩니다.
그들은 참자아(眞我)라든가, 주인공이란 말을 배척합니다. 심지어 자기를 길러준 스승으로까지 비난을 확장합니다. 애를 써 보아도 자기는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경전을 외우는 것은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깨달음은 노력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욕망이 아니라 욕구로 세상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수행자의 자세입니다.
'虛其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게 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0) | 2020.07.03 |
---|---|
성욕... 어찌할 것인가? (0) | 2020.07.02 |
사랑과 소유욕 (0) | 2020.06.30 |
흔들리지 않는 확신 (0) | 2020.06.25 |
보고, 듣고, 느끼고 있는 뒤에 있는 불가사의한 것 (0) | 2020.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