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태극권은 움직이는 선(禪) 본문

和光同塵

태극권은 움직이는 선(禪)

thedaywemet 2020. 6. 26. 08:00

태극권은 격투기가 아닙니다. 과거의 양루찬(楊露禪), 양청푸(楊澄甫) 노사(老師)는 중국 무술계를 평정했지만, 오늘날의 태극권은 격투기와는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오늘날의 태극권은 "움직이는 명상(冥想)"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정상인이 아니라면 이제 태극권사와 싸우자는 사람은 없습니다. 세상의 흐름 따라 태극권도 변했기 때문입니다.

태극권에도 공격과 방어 동작이 기본적으로는 있지만, 용도가 다릅니다. 살수(殺手)는 모두 제거했습니다.

저의 스승은 깡패들을 제압하고 홍콩 경찰국 사범을 지냈지만 길을 걸을 때는 어깨를 내리고 가장자리 길로 비켜 걸으라고 합니다. 만에 하나 상대가 시비를 걸어오면 눈을 내리깔고 대꾸하지 말라고도 가르치셨습니다.

오직 제압할 자는 자기뿐이라고 늘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태극권을 오랫동안 연공한 사람을 함부로 공격해선 안 됩니다. 그들은 위협을 느낄 때를 대비해 결정적 수(手)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승부는 일격(一擊)으로 끝나는 것이니 말입니다.

25년 전, 나에게 결투를 요청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죽었지만, 누구라 하면 알만한 사람입니다.

나는 그에게 "우리가 왜 싸워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그는 자기 실력을 무시할 제자들 때문이라 했습니다.

나는 그에게 "그렇다면 너의 제자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 나를 불러라. 나는 너에게 절을 하며 네가 한국서 제일가는 무술가라고 말할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금방 마음이 풀렸습니다. 무술가들은 대체로 단순합니다.

나는 밤길이 무섭다는 막내딸에게 25연발짜리 가스총을 사줬습니다. 격투기 챔피언이라 할지라도 그것 한방이면 무릎을 꿇을 것입니다. 그 총은 늘 핸드백 속에 있지만, 아직 사용해보지 못했답니다.

태극권은 몸을 다스리고 마음을 다스리는 신선(神仙)들의 행공법입니다. 비싼 비단을 오물을 닦는 걸레처럼 쓰시겠습니까?

정말 흉악범이 무섭다면 격투기를 배울 것이 아니라, 품속에 람보 칼이나 전기 충격기를 지니고 다니세요.

그리고 태극권은 곱게 곱게 간직하세요.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