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그것도 나는 아니다 본문
일단 이 몸과 마음은 내가 아니다. 그것은 나의 것(소유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자아(the Self)가 나인가? 나와 가깝긴 하지만, 그것 역시 나는 아니다. 자아의 다른 이름은 에고(ego; 我相)이며, 나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이 없으면 나는 세상에 존재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에고를 알아차리고 있는 그것(알아챔)이 나란 말인가?
그것도 엄밀히 "나"는 아니다. 그것을 한자어로 식(識), 혹은 영지(靈知)라고 부른다. 하지만 그것도 에고와 나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기능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나란 말인가.?
그것은 말로 표현할 수(言語道斷) 없고, 문자화할 수(不立文字) 없다.
"오직 모를 뿐(虛)"인 에너지(氣) 덩어리, 알아챔(識)에 의해서만 오직 알아차려지는 공적(空寂)한 것, 체험으로만 파악이 가능한 것, 하지만 '없이 계시는' 만물을 생겨나고, 사라지게 하는 신비한 그것을 "나"라고 해야 맞다.
말과 글로는 나타낼 수 없어도, 늘 그것과 함께 하므로 우리는 자신들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부른다.
당연히 그것에는 '나', '너'라는 구별이 없으며, 선악(善惡)도 없다. 무지(無知)한 사람들은 그것을 하느님, 또는 부처라고 부르지만, 그것도 역시 상(相)에 불과하다.
열거한 모든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을 때, "그것"은 나타난다.
여기부터는 당신이 가야 한다.
당신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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