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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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진상

thedaywemet 2020. 4. 30. 08:00

우리 말에 있는 "꼴불견"의 현대 용어가 진상(進上)이며, 그것은 어디에 가든지 있다.

업소에서는 음식이나 상품에 대해 없는 트집을 잡고, 종업원들에게는 갑질을 하려 하는 손님을 진상이라 부르며,

병원에서는 인터넷이나 TV 등으로 의료지식을 조금 얻었다 하여 몇십 년 경력의 전문의 앞에서 아는 척을 해대는 환자를 "그것"이라 하고,

수행처에서의 진상은 직접 수행의 경험은 없이 책 몇 권 읽은 것을 가지고 베테랑 선지식(善知識)들 앞에서 경전(經典)까지 들먹이며 폼을 잡는 친구들이다.

대개의 경우 진상들은 푸대접을 받게 마련이다.

식당에선 추가 서비스를 주지 않고, 병원에선 건성건성 치료하고 대강대강 약이나 처방해 보내기 마련이며 심하면 출입금지를 당하기도 한다.

수행처의 진상이 가장 문제인데, 한번 딱지가 붙으면 우선 스승이나 선배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다.

거기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고급 공법들은 아예 구경도 못 하게 된다.

보아서 알겠지만, 수행과 연관된 도서(圖書)들은 대개 암호문 같거나 실제에서 너무 부풀려져 있다.

그러므로 스승이나 선배들을 무시하고 책을 보고 공(功)을 얻겠다 하는 것은 옻칠한 지팡이에 살구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그들은 교외별전(敎外別傳)이란 말이 있는지조차 아예 모른다.

온라인상이라 할지라도 만나는 모든 이에게 자기가 가진 성의를 다할 일이다.

내가 진상은 아닌지 늘 살필 일이다.

진상이 되고 나면 살기가 어려워진다.

마치 요즘 같은 민감한 시기 마스크도 안 쓰고 기침을 해대는 사람에게 하듯 누구라도 가까이 오려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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