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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단공을 통한 단전 축기의 원리 (파동의 간섭 효과에 빗대어) 본문

Taiji Yoga/9.1 기운 공부: 외단공 (Outer dan)

외단공을 통한 단전 축기의 원리 (파동의 간섭 효과에 빗대어)

thedaywemet 2020. 4. 19. 08:00

모든 선도 수련의 핵심은 흩어지는 것을 ‘모으는’ 것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가만히 냅두면 흩어지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허공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물리학에서는 이것을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라고 한다. 닫힌계에서 쓸모있는 에너지는 줄어들고, 무질서도는 증가하는 방향으로 일어난다. 이것이 생명체가 노화하고, 흙으로 돌아가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렇지만, 기운(에너지) 역시 음과 양의 성질을 가진다. 위 그림에서, x축은 이동 거리 또는 시간이고, y축은 세기이다. 즉, 저런 식으로 파동 모양을 하게 되는데 전류도 그렇고, 소리, 진동, 전자기장도 파동 모양으로 음과 양을 왔다 갔다 하면서 진행한다. (물론, 에너지는 파동뿐만 아니라 입자 형태도 가지지만 입자는 여기서는 논외).

 

(나)의 그림에서처럼 두 개 이상의 파동 에너지가 동일한 리듬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리 큰 진폭의 에너지라도 있으나 마나 상쇄된다(상쇄간섭). 그러나 (가) 그림에서처럼 진폭이 작은 서로 다른 에너지가 동일한 리듬으로 움직이면 합쳐져서 훨씬 큰 에너지가 된다(보강간섭).

 

에너지뿐만 아니라, 모든 신체 동작도 음양의 법칙을 따른다. 올렸으면 내려야 하고, 펼쳤으면 닫아야 하며, 뻗었으면 거둬야 하고, 돌렸으면 바꿔야 한다. 외단공을 통한 단전 축기의 비결은 바로 정기신(몸, 숨, 마음)의 리듬을 맞추어 보강간섭을 일으키는 것이다. 동작과 호흡의 리듬을 맞추고(양의 동작에 들숨, 음의 동작에 날숨), 게다가 마음까지 동작에 주시하여 정기신의 리듬을 하나로 통일한다. 게다가 여기서 상당히 고무적인 것은, 세 에너지의 리듬이 맞추어질 때, 시너지 효과가 나서 단순히 정직하게 에너지가 세 배로 합쳐진 효과가 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보다 훨씬 더 큰 진폭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숨과 마음의 지지를 얻었을 때 나타나는 동작은 그렇지 않았을 때 동작보다 이미 그 동작만으로도 에너지가 확대되기 때문에, 여기다가 숨과 의식의 기운까지 합치면 훨씬 더 큰 에너지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외단공을 할 때 필히 동작과 숨, 의식을 한데 모아야 하는 이유다. 흩어지면 서로 상쇄되어 아무런 힘이 없지만, 모였을 때는 훨씬 큰 쓸모 있는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즉, 축기에 매우 유리하다.

 

선도 수련자는 외단공을 통해 기운을 일으켜 단전에 모은다. 일으키기만 하고 가두질 않으면 다시 여기저기 새어나가고 흩어진다. 이러면 외단공 하는 동안의 통기 효과는 분명 있겠지만 단전 축기에는 미약하다. 따라서 외단공 후 반드시 마무리공을 하여 단전에 축기하도록 한다.

 

*정공만을 통한 단전 축기는 몸과 마음이 아주 고요한 가운데서 호흡과 의념으로 기운을 축기하는 것이다. 따라서 몸의 움직임을 통한 시너지 효과 및 파동의 보강 간섭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호흡이 조금 흐트러지거나, 의념이 따로 놀면 상쇄 간섭이 일어나므로 이것마저도 힘들게 된다. 내단 혹은 정공 수련만으로는 축기하는 것은 외단공 축기보다 효율이 매우 낮다.

 

*동작에 몸, 숨, 마음의 일치가 일어났을 때 그 느낌(感)이 있다. 수련이 진행될수록, 이것은 신기한(?) 느낌에서 구체적인 감각으로 변모한다.

 

*사실 어떤 운동이든지 보이지 않는 리듬(?)을 타면서 움직일 때 가장 힘을 적게 들이면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無爲). 예를 들어, 스키를 탈 때도 슬로프를 내려가는 리듬을 타면서 몸을 움직여줘야 하고, 수영을 할 때도 물살을 느끼면서 타야 한다. (운동뿐 아니라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미팅을 할 때도 보이지 않는 분위기를 잘 타야 한다) 외단공은 몸과 기운, 마음의 물살을 느끼면서 하나되어 하는 것이고, 이때의 행공은 가장 자연스럽고 부드러우면서도 내부에는 단단한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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