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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견디기 어려운 사람, 남을 이해하기보다 자기만을 이해해 달라고 고집하는 사람. 일을 진행하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사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보다는 일을 그만둘 이유를 찾아내려 하는 사람, '내 책임이다'라는 말을 못 하고 책임을 남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즉 자존감(自尊感)보다 "내가 누군데" 하는 자존심(自存心)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손절하세요. 수행자도 될 수 없고, 서로 도움도 되지 못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다면, 제풀에 내 주변에서 스스로 사라져 줄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짱아는 내가 거창서 기르던 북에서 온 풍산개 이름이다. 그놈은 강아지 때부터 다른 놈들에게 쪼는 법이 없는, 사람이라 치면 상남자였다. 사나운 개가 험하게 짖어대도 못 본 척했고, 주인이 먹이를 줘도 달려들지 않았다. 혹시 모르는 사람이 고기 가져와 먹으라고 들이대면 오히려 으르렁 했다(존심 상한다, 이거지 ㅋㅋ). 생긴 건 귀도 안 서고 어리바리한데, 냄새로 에너지를 아는지 몸을 내줘도 몸집 큰 사냥개도 물지 못했다. 꿩, 고라니도 가끔 잡아 오고, 나 몸보신하라고 닭(가출한 놈)은 정규적으로 한 달에 한 마리 산 채로 물어다 주방 앞에 놓고 기다렸다. 산속 소풍 다니다 올무에 걸렸는데 진중하게 움직이지 않고 사흘을 버텨주어 무사귀환... 물론 다리도 상처 없이 멀쩡했고.. 옆집에 까칠해서 6살 되도록..

환갑을 지난 즈음부터 아버님은 소변보기에 불편을 겪으셨다. 변기 앞에서 끙끙대다가 짜증을 내기도 하셨는데, 진단 결과 전립선(前立腺)의 문제였다. 요새 전립선 치료 약을 먹는 사람이 부쩍 많아졌다. 아마도 전립선보다는 발기력이 좋아진다는 선전이 주효(主效)했을 게다. 약으로 전립선을 다스리는 것은 일시적이다. 약보다는 운동으로 강화해야 오래간다. 운이 좋게도 나는 아버님의 고질병을 물려받지 않아 전립선 문제로부터 자유로운데, 아마도 20대부터 닦아온 선도(仙道) 덕분일 것으로 추정한다. 전립선에 문제가 있다면 남모르게 아침, 점심, 저녁으로 30회씩 케겔(Kegel) 운동을 권한다. 그것은 여성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성의 전립선 강화에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전립선이 문제라면 너무 오래 앉아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