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상 (2)
谷神不死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
죽은 철(徹) 스님을 생각나게 하는 말이지만, 사실은 옛적부터 깨달음이 무르익었음을 나타내는 말로 널리 쓰인 말이다. "어두웠을 때는 산이 산이고, 물이 물이더니, 깨닫고 나서 보니 산이 산이 아니고, 물이 물이 아니더라.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보니, 다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더이다." 깨우침을 얻었으면, 산이고, 물이고, 그것마저 버려라. 마치 강을 건너고 난 사람이 배를 버리고 갈 길을 가듯이..
和光同塵
2023. 3. 12. 08:37
바쁘다는 말
"바쁜 일은 많지만 일 없시요." 바쁜 일은 많은데 일이 없다니? '바쁘다'는 남한에서는 '서둘러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지만, 북한서는 보통 '힘들다', '어렵다'로 쓰이며, '일 없다'는 말도 남한에서는 '할 일이 없어 한가하다'로 쓰이지만, 북한에서는 '문제가 없으니 신경 끊어도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위 문장을 해석하자면, '어려운 일은 많지만 별 신경 안 쓴다'는 말이다.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다. 깨달음을 얻은 이의 일상은 보이고 들리는 것,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무리 많아도 신경 안 쓰고 고요하게 산다. "무릇 형상은 모두 허망하다(凡所有相皆是虛妄)"는 금강경의 말은 깨어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치관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相이 모두 허상임을 아는 것이 見性(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이기 ..
일상 속 바라봄
2023. 3. 12. 0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