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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인생은 두 마리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탄 여행과 같다. 그 수레를 모는 사람은 "나"이며, 몸과 마음이 두 마리의 말이다. 말 두 마리는 언제나 조화를 이루며 달려야 한다. 둘 중 한 마리가 다치거나 힘이 빠지면 마차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없다. 마차에는 늘 물과 양식이 부족하지 않아야 한다. 그것(氣)이 없으면 말들은 달리지 않는다. 게다가 주인의 말조차 듣지 않는다.

운전할 때 핸들을 놓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다. 자기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조정하지 못하는 사람은 핸들을 놓고 차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 기대하는 것과 같다. 길을 모르고 내비게이션에만 의존하는 사람 역시 목적지에 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내 차의 핸들이 내 마음에 따르듯이, 나의 인생도 마찬가지다. 길이 파여 울퉁불퉁할 수 있듯이,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우울하도록 그냥 두거나 비탄에 잠기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일들이 내 의사에 반해 나타난다고 생각하지 말라. 지성은 내가 가는 길에 내가 책임지는 능력이다. 아주 무책임한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당신에겐 태극결을 외우지 않을 자유, 그리고 깨달음이나 소주천(小周天)에 대한 관심을 버릴 자유가 있다. 당신은 스스로에게 ‘이것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일인가?’라고 물어야 한다. 아니라면 당장 멈추고 지금 당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 누구도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딱 심은 만큼 거둔다는 것, 그것만 이해하면 된다.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먹고 마시는 것만이 아니다. 내가 나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 그것 역시 인생의 큰 숙제다.

깨달음을 얻었다는 사람들(서양철학자 포함)은 대부분 인생을 고통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은 고(苦)와 낙(樂)이 하나라는 것을 모른다. 그들에게 낙은 거의 사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인생은 낙(樂)이다. 우리가 더 오래 살려고 하는 것이 그 증거다. 그들이 그리도 인생을 비관적(悲觀的)으로 보는 이유는 아직 실제적 본성(本性)을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자리와 함께하는 순간, 苦도 樂도 없다. 그것들은 일어나는 당신의 생각이 그리 규정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苦가 일어나는 이유는 기운(氣運)의 흐름과 관계가 깊다. 기운의 운행만 원활하면 늙었어도 하루하루가 여유롭다. 작은 꽃 한 송이, 지저귀는 새소리, 그리고 흐르는 시냇물도 그를 즐겁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