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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깨달음을 얻는다는 수많은 수행법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Mantra(眞言)을 반복해 외우기, 몸, 느낌, 마음, 그리고 인식 대상(身受心法)을 차례대로 관(觀)하며 열반(涅槃)에 이르기를 구하는 방법(위빠사나), 묵묵히 마음을 비추며 실재(實在)를 찾는 방법(默照禪), 화두(話頭)를 의심하는 방법(看話禪)이 있으며, 그 외에도 셀 수 없이 많고, 많습니다. 그러나 석가모니와 조사(祖師)들은 그런 것보다 대면하여 깨달음을 설명하거나 불쑥 질문을 던지므로 자성(自性)의 발현을 이끌어 냈습니다. 그것을 직지인심(直指人心) 일승법(一乘法)이라고 합니다. 어떤 깨달음 법이 당신의 마음에 와닿습니까? 이왕이면 빙빙 돌리지 말고 바로 돌진하는 것이 시원하지 않겠습니까? 정말로 깨닫기를 원한다면 말입니다.
본성(本性)에 대한 바른 깨달음이 있는 사람은 조건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 하나같은 깨달음 속에서 늘 자유롭다. 사마디(Samadhi) 속에만 머물려는 사람이 있다. 편안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구로부터 성자(聖者) 소리를 들을지는 몰라도, 그런 사람은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 담배, 술, 마약, 채팅과 게임, 그리고 명상(?)을 통한 삼매(三昧)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무엇을 좀 안듯 산속으로 들어가 조용히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자연인)들도 너무 흔하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편안함이 아니다. 특정 조건에서의 편안함이기 때문이다. 순경계(順境界)이든, 역경계(逆境界)이든, 가리지 않고 편안해야 바른 깨달음이다. 깨달은 사람은 굳이 무념무상(無念無想)조차 말하지 않는다. 그는 생각 속에서도 늘 자..
"바쁜 일은 많지만 일 없시요." 바쁜 일은 많은데 일이 없다니? '바쁘다'는 남한에서는 '서둘러 해야 할 일이 많다'는 뜻이지만, 북한서는 보통 '힘들다', '어렵다'로 쓰이며, '일 없다'는 말도 남한에서는 '할 일이 없어 한가하다'로 쓰이지만, 북한에서는 '문제가 없으니 신경 끊어도 좋다'는 말이다. 그러니까 위 문장을 해석하자면, '어려운 일은 많지만 별 신경 안 쓴다'는 말이다. 대단히 의미심장한 말이다. 깨달음을 얻은 이의 일상은 보이고 들리는 것, 스트레스받는 일이 아무리 많아도 신경 안 쓰고 고요하게 산다. "무릇 형상은 모두 허망하다(凡所有相皆是虛妄)"는 금강경의 말은 깨어있는 사람이 가져야 할 가치관이다. 보이는 것, 들리는 相이 모두 허상임을 아는 것이 見性(若見諸相非相卽見如來)이기 ..
仙道에는 '깨달음'이란 말이 없다. 단지 '소주천(小周天)'만을 강조한다. 선도의 모든 행법은 소주천을 向하고 있다. 소주천을 통해 우리는 두 가지를 얻는다. 하나는 전신(全身)의 에너지(氣) 타통과 부족함이 없는 넉넉함이요, 다른 하나는 실존(實存)을 볼 수 있는 안목(眼目)이다. 仙道의 '개안(開眼)'이란 바로 알아차림의 회복을 말한다. 우리에게는 두 개의 눈이 있다. 하나는 육안(肉眼), 즉 물질계를 보는 눈이고, 다른 하나는 비 물질계, 절대계(絶對界)를 볼 수 있는 눈이다. 인간이 영장(靈長)이 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안(靈眼; 神眼)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것이 없이는 견성(見性)이 불가능하며, 또한 얻어진 깨달음 역시 유지하기 어렵다. 안목(眼目)을 얻는 데 소주천 만한 것은 없다. 그것이 ..
왜 진공(眞空)이라 했을까? 진짜 空은 일반적 "텅 빔"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묘유(妙有)라 했을까? 일반적 존재론으로는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眞空妙有는 나뉠 수 없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단어입니다. 그것은 필설(筆舌)로는 표현하기 어렵고, 오직 깨달음의 분상에서만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입니다. 하루빨리 견성해야 합니다. 진공묘유는 출세간(出世間)의 체험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요리사가 하나 있었습니다. 대출까지 써 가며 몇십 년 요리 연구를 하는 중에 얕은맛은 없어도 기운(氣運)이 돌아서 웬만한 병은 저절로 사라지며, 안목(眼目)도 열리는 신기한 음식을 개발해 냈답니다. 혼자 먹기 아까워서 사람들을 초대하여 정성으로 만든 음식을 대접했지만, 반응은 예상과는 다르게 그리 시원치 않았다지요. 사람들은 달고, 맵고, 기름이 흐르는, 우선 입에 맞는 음식들을 더 좋아하기 때문이었답니다. 어느 날부터 그는 초대하기를 중지하고 음식을 조금씩만 만들어 가치를 아는 사람들끼리만 나누기 시작했답니다. 물론 대문은 언제나 열려 있고 애써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맛보기 음식을 한 접시씩 내준답니다. 그는 늘 편안하답니다. 음식 장사를 할 것은 아니니 손님이 적어도 행복하답니다. 그의 꿈은 우리가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