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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숨과 에너지(氣)를 구별하라.숨이 일개 하인이라면, 에너지는 돈이다.우리는 돈으로 하인을 부린다.하지만 하인들은 조건이 맞을 때만 순복(順服)한다. 가장 손쉽게 에너지를 알아채게 하는 것은 숨이지만 에너지는 우주에 가득하다.숨이 가치가 있는 것은 이 몸을 유지 관리하는 첫 번째 하인이기 때문이다.이 몸과 헤어질 때 에너지는 챙겨가라.이사 갈 때 소중한 것들은 챙겨가듯이...이 몸과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다..집 떠나면 당장 필요한 것이 돈이다.황급히 떠나느라 빈손으로 떠나지는 말라.돈을 가져야 어딜 가도 대접받는다.돈을 창고 깊숙이 감추어 두지 말라.떠날 때 즉시 챙길 수 있도록...돈은 집안에만 보관하지 말고, 90%는 은행에 맡겨두라.집이 무너지고 불탈 때 함께 사라지지 않도록...무엇이 집이고, ..

전신(全身)의 기운(氣運)이 통일을 찾게 되어 깊은 호흡(胎息)으로 이어지면,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채는 알음알이 모두(見聞覺知)가 그 자리로 연결됩니다. 그리되면 일상생활 모두를 본래면목(本來面目)에 비추며 살게 됩니다. 30년을 닦아야 비로소 안정을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운(氣運)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말이나 글에 따른 관념(觀念)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그 자리를 보았다면(見性), 그때 상당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본인이 일부러 무관심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늘이 준 기회를 왜 흘려 버립니까? Mindfulness가 되면 저절로 전신이 기운에 휩싸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호흡과 연결하여야 합니다. 숨은 생명입니다. 숨과 하나가 되고 나면 그 후부터는 따로 챙기지 않아도..

오늘은 정암 선생님과 함께 강화읍에 있는 대한성공회(大韓聖公會) 강화성당(江華聖堂)을 찾았다. 이곳은 대한제국 시대에 세워진, 현존하는 한옥 교회 건물로서도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그 분위기가 너무나 차분하고 정갈하여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내용은 분명 서양의 것인데, 조선 기와를 이고 있어서인지 원래 우리의 것인 것처럼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서니 오히려 원조 성당에 해당하는 런던의 세인트 폴(Saint Paul’s) 대성당(훨씬 크고 웅장하다)에 가서 성가대의 찬송을 들을 때보다 더 몰입되었고, 작고 소박한 의자에 앉으니 나도 모르게 숙연함과 간절함이 마음 한가운데 쿵 하고 자리 잡는 것이었다. 순간, 옛날 그 시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내놓고..
생명이 시작되는 과정의 중심에는 '숨'이 있으며, 그것은 에너지(氣)의 전이이다. 그것은 심장(心臟)을 움직이는 원동이며, 의식과는 연기(緣起) 관계이다. 숨은 생명과 함께 시작(turn on)되는 의식 이전의 실제이다. 숨은 호흡과는 크게 다르며, 엄밀히 말해 태(胎)를 벗어나 세상으로 나올 때 호흡 속에 자리 잡아 호흡의 주체가 된다.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이루는 데 호흡의 공(功)이 가장 컸다는 것은 정설로 인정받고 있다. 안정된 호흡은 의식의 깊은 차원, 즉 삼매(三昧; samadhi)를 불러오고, 그것은 깨달음의 실마리가 된다. 정혜쌍수(定慧雙修)가 언급되는 것은 그런 이유이다. 의식을 호흡에 몰입시킬 때 일상적이지 않은 의식이 확보되는데, 인도 수행자들은 그것을 사선정(四禪定; 네 단계 삼매)이..
태식(胎息)을 모르고 견성을 말하는 것은 연료 없는 배로 태평양을 건너자는 것과 같다. 그리고 태식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숨을 알아야 한다. 숨은 호흡(呼吸)이 아니다. 숨은 호흡의 원동(原動)이며 깨달음의 핵, 진종자(眞鍾子)라는 것부터 이해해야 한다. 태식을 깨달음의 완성이라 하는 것은 태식을 이해하면 생사를 뛰어넘어 존재의 주인이 되기 때문이다. 당신은 그것을 위해 어떤 방편을 이용해도 좋다. 혹시 방편을 쓰지 않고 드러나게 하면 더욱 좋지만... 숨은 生命(氣)이다. 그것은 살아 있음의 증거이며, 모든 존재 활동의 동력이다. 우리는 노력 없이 그것을 그냥 얻었지만, 세상에 그것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 숨을 알려면 잠시 잡다한 세상사를 뒤로 미뤄놔야 한다. 그것은 생각으로는 알아낼 수 없는 것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