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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사촌이 땅을 샀을 때 일어나는 반응을 대략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첫째, 아무렇지도 않은 경우: 비록 사촌이라 해도 나하곤 아무런 이해 상관이 없는 사람인 경우이다. 둘째, 기쁘다, 축하하고 싶다, 안심이 된다: 이제 그에게 도움을 주지 않아도 되거나, 막연하기는 하지만 혹시 내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셋째, 불편하다, 속상하다: 이유는 그와 내가 비교되기 때문이다. 내 것이 아니라서 속상하고, 내 것이 있어도 그의 것이 더 좋으면 불편하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는 세상에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누군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동일한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첫째는 아무 감흥(感應)이 없다. 깨달음이 무언지도 모르고, 안다 할..
'비교(比較)'는 나와 그것, 나와 네가 다르고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나와 그것, 나와 네가 하나라는 것을 알아채면 비교는 사라진다. 비교는 지옥이다. 그것은 나를 분발시켜 다소 개선의 여지를 주기도 하지만, 대개는 나를 힘들게 하고, 좌절의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주범이 된다. 소식(消息)이 오면 비교하는 마음이 사라지기 시작한다. 나와 세상이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며, 내가 우주이고, 세상 모두가 나로 연유하여 존재한다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게 되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훌륭한 것은, 세계 속에 내가 있고, 세계가 모두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것을 대자유, 본래의 세계로 돌아간다는 뜻의 '환지본처(還地本處)'라고도 한다.